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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안전·보안 비정규직 등에 대한 질책 이어져
인천-한국공항공사 "용역결과 통해 정부와 검토 계획"
2014-10-17 15:36:10 2014-10-17 15:36:10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인천국제공항가 높은 비정규직 비율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안전/보완담당이 모두 외부용역에 따라 운영된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17일 인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 국정감사 현장에서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은 "(공항보완 관련해) 위탁업무가 대부분인데, 보완검색 요원 1인당 처리 건수가 5년간 46% 증가했고, 임금수준은 120만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런 열악한 수준에 이직률도 30% 정도되는 등 잦은 이직에 업무숙련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해외의 경우 공항당국이 직접 운영하고 스위스는 경찰이 운영한다"며 "아웃소싱에 대한 부작용 굉장히 큰데, 인력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인천공항에서는 총 44개 용역업체 등 중 보안방재, 공항소방대, 공항정보시스템과 같이 전문성과 보안이 필수적인 분야도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의 치안담당 보안업체는 현재 모두 3곳이다. 이중 2곳은 여객터미널의 각각 다른 층의 경비를 맡고 있다.
 
변 의원은 "공항소방대 등의 직원들이 용역업체 소속이라면, 화재나 테러와 같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이들에게는 직접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없다"며 "국민의 안전과 보안과 관련된 업무는 효율성을 따져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현장 근무자들이 각각 다른 용역업체인데다, 공항공사간 업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계속돼 왔다. 여기에 용역업체별로 무전채널도 달라 위급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이들의 경우 비정규직으로 책임감 부족 등에 대한 문제점도 거론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비율은 현재 87%로, 제2터미널이 완공되면 9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비정규직 문제는 인천공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부분 소방대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소방대원은 비정규직으로 사고발생시 적극적인 대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흑자는 외주업체로 운영한다면 누구라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회사 거의 보지 못했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좋지만 문제는 공항 소방대원이나 순찰대 등"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도 "여러 아웃소싱 중 소방과 보안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세월호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두 공항공사 사장 모두 이번 연구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계획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석균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인력 운영방식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소싱으로 운영할 것인지, 자회사를 설립할 것 인지 구체적인 방안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그 동안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고 인천공항공사가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했는데 이런 부분 지적 많았다"며 "우선 보안검색과 같은 폭발물 증가 등 국민 생명, 재산과 직결된 부분은 이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함께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 등의 공유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 국정감사 현장. (사진=문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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