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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美 2분기 어닝시즌 개막..확산되는 '낙관론
알코아 시작으로 어닝시즌 돌입..소매·제조업 전망 '맑음'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증시 랠리 기대 고조
2014-07-08 13:43:15 2014-07-08 15:17:3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이번주부터 미국의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8일(현지시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필두로 웰스파고(11일), 씨티그룹(14일), 골드만삭스(15일), 애플(22일) 등의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겨울철 한파 영향에서 벗어난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에 확실한 성장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소매업과 제조업체들의 실적은 소비 활성화에 힘입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 회사들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2분기 전망 장밋빛.."S&P500 기업들, 순익 6.2% 개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코아의 2분기 주당 순익은 0.1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의 0.07달러에서 71%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스타트를 끊는 알코아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실제로 정보업체 팩트셋리서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2.1%의 성장세를 나타낸 지난 1분기 성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톰슨로이터가 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S&P500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2분기 순익 증가율이 6.2%를 나타내 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기업 실적 성장률 추이(자료=월스트리트저널·FactSet)
 
필립 블랑카토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정적인 소식이 많지 않다"며 "2분기 실적 호조에 배팅했다"고 말했다.
  
JP모건에서 2억72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그렉 러트렐도 "2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가 성장 궤도에 올라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133개의 S&P500 대기업 가운데 2분기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기업은 97곳이며, 24개 기업은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낙관적인 전망에 대한 비관적 전망의 비율이 4대 1로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 비율은 지난 1분기와 작년 2분기에 각각 5.9대 1과 5.5대 1이었다. 
 
◇소매·제조업체, 실적 기상도 '맑음'..금융권은 '글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의 배경에는 소비 활성화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 겨울 추운 날씨 탓에 급격히 위축됐던 소비와 고용이 다시 살아나며 기업들의 순익 증대를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소매 체인점인 홀푸즈마켓의 2분기 순익이 주당 2.23달러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크로거도 2분기 이익이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매 기업들이 날씨 탓에 1분기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며 "하지만 이들의 실적 전망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체들의 실적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5개월 연속 20만명을 상회하면서 미국 경기 낙관론에 더 큰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패트릭 케이저 브랜디와인 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항공사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의 실적은 경기 흐름과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14일 공개되는 씨티그룹의 주당 순익이 0.33달러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의 1.34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순익은 주당 0.33달러로 전년 동기의 3.70달러에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저조한 채권 거래와 부실 대출 등을 이유로 꼽으며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5개 은행권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씨티은행과 JP모건은 지난 5월 말에 2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각각 25%와 20% 급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도 '솔솔'..증시 선반영
 
2분기 기업들의 실적 결과는 올 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하반기 들어 두 자릿수의 순익 증가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0.9%와 11.9%로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 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 블랑카토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들의 이익 및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고용 및 소비 회복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 올 하반기의 높은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뉴욕 증시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지수는 1만7000선을 사상 처음으로 상향 돌파했고, S&P500 지수는 25번째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어닝시즌 실적 호전이 현실화되면 S&P500 지수의 2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는다는 점을 꼽으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점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실제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매 분기마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왔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기업들의 순익은 평균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올랐을 것"이라며 "이익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하반기 기업들의 실제 실적 성장세도 10%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소매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약세 흐름이 과도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존 에이프루제스 에버코어 웰스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소매주들은 지난 1분기에 큰 하락폭을 보이며 주목됐었다"며 "지금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소매주들을 매수할 만한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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