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6월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이후 11개월 만에 기업들의 시가총액 규모가 4000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재명정부 취임 전 10년 간 시총 증가액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특수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총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들의 시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정부 취임 직전일(2025년 6월2일) 종가 기준 2597조4904억원이었던 시총 규모는 올해 5월11일 종가 기준 7088조3044억원으로 11개월 만에 4490조8140억원(172.9%) 급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이재명정부 이전 10년간 국내 증시 시총 증가액(1149조8000억원)의 3.9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시총 상승은 AI 반도체 특수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재명정부 출범 전일 336조2354억원에서 현재 1669조1125억원으로 3배 이상(1332조8771억원·396.4%) 늘었습니다. SK하이닉스도 151조605억원에서 1339조8804억원으로 1188조8200억원(787.0%) 급증했습니다. 두 기업의 시총 증가액 합계는 2521조6971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56.2%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이재명정부 출범 직전 12.9%에서 지난 11일 기준 23.5%까지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도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9%로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폭풍 성장과 함께 삼성·SK 두 그룹 내 상상사들도 시총 증가액 상위 10위권을 장악했습니다. 증가액 1·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한 가운데, SK스퀘어(142조153억원·971.4%↑), 삼성전자우(118조5617억원·313.5%↑), 현대차(94조5981억원·251.1%↑), 삼성전기(58조2013억원·645.0%↑), 두산에너빌리티(55조7608억원·212.6%↑), 삼성물산(47조5829억원·185.0%↑), 삼성SDI(43조2380억원·363.9%↑), LG에너지솔루션(42조9390억원·64.5%↑) 등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반해 게임, 운송,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시총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개별 기업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크래프톤으로 17조6339억원에서 13조4877억원으로 4조1462억원(23.5%↓) 급감했습니다. 이어 HMM(-3조9465억원·17.3%↓), 한진칼(-2조296억원·21.5%↓), 유한양행(-1조6036억원·19.2%↓), 파마리서치(-1조5685억원·31.5%↓), 알테오젠(-1조3142억원·7.0%↓) 등 순으로 감소액이 컸습니다.
그룹별로도 삼성과 SK가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두 그룹의 시총 규모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전 전체의 31.0%에서 11개월 만에 23.8%p 증가하며 국내 전체 상장사 시총 규모의 54.8%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우선주를 포함해 총 1451조4388억원 증가해 삼성그룹 전체 시총 증가분의 86.0%를 담당했습니다.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증가분의 85.5%를 기록했습니다.
SK그룹의 경우 상장 계열사는 2025년 6월2일 21개에서 올해 5월11일 19개로 2개 감소했지만, 전체 시총 규모는 227조1724억원에서 1616조8602억원으로 611.7%(1389조6878억원) 폭증했습니다. 이어 효성(389.2%), 미래에셋(381.9%), LS(352.9%), 삼성(291.0%), 두산(201.4%), 현대자동차(142.2%) 등 그룹이 시총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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