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난 비천한 집안 출신, 진흙 속에도 꽃은 핀다"
전북 군산공설시장 방문해 "나는 머슴, 주인(국민)의 뜻 따라 일할 것"
입력 : 2021-12-04 13:25:22 수정 : 2021-12-04 13:25:22
[군산=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면서 "진흙 속에서도 꽃이 피지 않나"라고 강변했다. 진흙과도 같았던 어려운 가정사를 딛고 끝내 꽃이 된 경쟁력에 주목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군산공설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내 출신이 미천한 건 내 잘못이 아니니 날 탓하지 말아달라. 난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비천했던 가정사를 자세히 공개하며 '3중 소외'(지방, 호남, 호남 내)로 고통 받는 지역민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 이야기 한 번 하겠다"면서 화전민 출신에 시장 청소부였던 부모, 탄광노동자로 일하다 다리가 불편한 큰 형, 요양보호사로 일하다 청소회사 직원으로 있는 누나,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다 사망한 셋째 형, 야쿠르트 배달하다 화장실에서 사망한 여동생, 현재 환경미화원인 남동생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집안이 엉망이라고 누가 흉봤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고 나쁜 짓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어진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하고 우리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난 머슴이란 생각으로 주인의 뜻을 철저히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좋은 일이라고 해도 확신이 들어도 물어서하겠다. 그러나 끝까지 설득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잘못된 가짜뉴스에 속아 발등을 찍는 애절한 국민들을 설득해 진실을 전달하고 그 속의 바른 길을 찾아 함께 손 잡고 앞으로 한발짝 씩이라도 나가겠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호소했다. 
 
아울러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권력은 모든 국민이 맡긴 모두의 것이기에 결코 불공정하면 안 된다"며 "가까우니 봐주고 있는 죄도 봐주고 가짜로 기소해 2~3년씩 재판으로 고생시키는 것은 권력남용이고 주권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과거를 되돌아보고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여러분의 권한을 행사할 것인가. 미래를 위해 가야 한다"며 "나의 삶을 개선할, 우리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화가 나서 잘못된 정보에 속아 과거의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복수하거나 하는 것은 우리의 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의 군산공설시장 방문에도 다수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이 후보가 현장에 등장하자 시민과 지지자들은 박수와 함께 '이재명은 합니다',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했다.
 
좁은 시장 내부는 수행원, 취재진, 지지자, 시민 등이 얽히면서 한 걸음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이 후보는 입구에서부터 빗발치는 셀카와 악수, 사인 요청에 막혀 몇 걸음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 지역상품권으로 말린 생선(박대) 등을 구입했다. 시장 상인들은 "박대 사면 대박난다", "우리좀 잘 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전북지역 순회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전북 군산시 군산공설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군산=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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