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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정세균 만난 이재명 "외롭지 않게 하겠단 말에 눈물"
정세균 "이 후보와 민주당 승리 최선 다할 것"
2021-12-03 20:37:17 2021-12-03 20:37:17
[전주=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 전북을 찾아 경선 경쟁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났다. 이 후보는 "출범식 때 총리님이 더 이상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해서 눈물이 났었다"며 거듭 머리를 숙였고,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와 민주당이 꼭 승리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 종로회관에서 떡갈비 만찬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재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재명이 민주당이다고 얘기했다"며 "이번 대선은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전진하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 갈림길에 서있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평화, 그리고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 후보와 민주당이 꼭 승리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에게 어떤 조언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하고 계신다"며 "대화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제가 과거 경험했던 대선이나 우리 당원 동지들을 하나의 원팀으로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말씀이 있으면 아낌없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예전 인사들 복당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질문에는 "선대위 차원에서 잘 대응하리라 본다"며 "혹시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가 저의 의견을 구하면 거침없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잘 보도해줘서 우리 이 후보가 골든크로스를 오늘을 통해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기자들이 이 후보에게도 질문을 했지만 그는 "오늘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정 전 총리만 말씀하실 '타이밍(순간)"이라고 말을 아꼈다.
 
식당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이 후보는 "확실히 총리님이 계시는 곳이라 그런지 정말로 많이 환영해주시고 고맙다"고 인사했고, 정 전 총리는 "저하고 같이 하던 분들도 다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이 후보는 "(정 전 총리 측인) 이원욱 의원이 조직을 맡아주기로 했다. 제가 전화할 때 전화를 안 받더니 총리님께서 전화해서 하라고 하니깐 하는 모양"이라고 농담을 건네자 정 총리는 "해야죠"라며 "그 친구가 지난 1년간 너무 고생을 많이해서 지금 지쳐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홍정민 선대위 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서 이 후보는 정 전 총리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신이 가능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 전 총리는 통합민주당 대표 시절 이 후보를 '주말 상근대변인' 등에 임명했고, 성남시장 선거유세 지원에 나섰다. 그러한 인연으로 이 후보는 과거 정세균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전국 대학교수 모임 3333명이 이 후보를 도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또 정 전 총리는 "대선은 바닥을 잘 닦아야 하는데 (당 소속) 의원들이 많으니 열성적으로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3개월 남았으니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의원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두 사람은 수요 뿐 아니라 공급 대책도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정 전 총리가 경선과정에서 제시한 280만호 공급대책 등 부동산 공약을 이 후보가 많이 참고하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종로회관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찬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주=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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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후보는 우리 서민과같이 고생도 하고 능력을 인증받고 그래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써 손색이 없다

2021-12-04 05:25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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