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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펙수프라잔' 미국 진출…기술료 최대 4800억원
판매 로열티도 확보...대웅제약-뉴로가스트릭스, 내년 임상 3상 돌입
2021-06-08 16:11:00 2021-06-08 16:11:00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을 미국에 수출한다.
 
대웅제약은 미국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와 펙수프라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 및 허가를 담당한다. 대웅제약은 계약 시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 및 이후 기업공개(IPO) 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총 4억3000만달러(약 4800억원)의 기술료, 펙수프라잔 미국 판매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대웅제약은 향후 국내에서 제조한 완제품 수출을 통한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최고 벤처캐피탈 그룹인 오비메드(OrbiMed), 5AM 벤처스 등이 투자한 소화기 분야 전문 회사다. 최고 경영진들은 본 계약 이후 펙수프라잔 임상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할 계획이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임상에선 PPI 계열 치료제보다 더 신속하고 오래 지속하는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펙수프라잔은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관계없이 즉시 가슴쓰림(heartburn)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위식도역류질환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cough) 증상도 개선했다.
 
대웅제약과 뉴로가스트릭스는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펙수프라잔은 중국, 중남미, 미국까지 단일품목으로 총 1조원이 넘는 수출 기술이전 계약을 달성하게 됐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프라잔은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과 중남미에서도 현지 최고 제약회사들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수출을 성공한 검증된 신약으로 이제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라며 "전문성을 갖춘 뉴로가스트릭스와 함께 펙수프라잔을 글로벌 최고 위산분비억제제로 키워내겠다"라고 밝혔다.
 
짐 오마라(Jim O’Mara) 뉴로가스트릭스 대표는 "아직까지도 더 나은 치료 방법을 필요로 하는 많은 위산분비장애 환자들을 돕기 위해 대웅제약과 협력해 펙수프라잔을 미국에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앨리슨(David Allison) 5AM 벤처스 파트너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펙수프라잔이 미국 병의원에 들어올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미국 P-CAB 시장은 매우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우리는 펙수프라잔 같은 중요한 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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