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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백신 안전하다" 호소에도 러시아인들 "못 믿겠다"
인구 대비 접종률 10% 불과
러 제약업계 "낮은 접종률, 홍보 부족이 원인"
2021-05-28 14:22:46 2021-05-28 14:22:46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소에도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믿을 만하고 안전한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제발 백신을 맞는 것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여전히 다양한 이유를 들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백신 접종을 통해 국민에게 마이크로칩을 삽입한다는 음모론도 그중 하나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의 알렉세이 레빈슨 선임 연구원은 "백신 거부는 러시아인과 당국 사이의 관계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백신 거부는 러시아인과 당국 사이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사망자를 낮춰 보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희망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 전체 시민 1200만명 중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30만명에 불과하다. 러시아 전체 인구 1억4400만명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약 1100만명 수준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현재까지 12만2명이 사망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중 하나다.
 
러시아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낮은 백신 접종률은 홍보가 부족한 결과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욕 소재 생명공학 투자회사 아템 캐피탈의 공동 창업자인 안톤 고프카는 "러시아 방송처럼 다른 나라 백신에 결함이 있다고 계속 떠들어댄다면 이는 백신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25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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