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결혼해야 하나' 혼인율 역대 최저…"가치관 변화·코로파 여파"
혼인건수 21만4000건, 10.7% 감소
조혼인율도 9년째 감소…역대 최저치
"결혼 감소로 이혼건수도 줄어"
입력 : 2021-03-18 16:04:29 수정 : 2021-03-18 16:04:29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결혼적령기로 불리는 20대 후반~30대 인구가 줄어든 데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코로나로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1년 전보다 10.7%(2만6000건)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감소율은 1971년(-1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두자릿대 감소율은 외환위기인 1997년(-10.7%)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1980~1990년대 35만건 이상을 기록한 혼인 건수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30만대로 떨어진 바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감소세가 가파라지는 등 2016년 20만대로 내려왔다. 
 
특히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보다 0.5건 줄었다. 9년째 감소한 조혼인율 중에서는 사상 최저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며 "주거비,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도 변화했고 코로나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혼인 감소는 남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났다. 남자 30대와 여자 20대 후반 감소건이 가장 많았다. 35~39세 남자의 경우는 1년 전보다 6만6000건 줄었다. 30~34세도 6만건 감소했다. 여자는 25~29세가 7만4000건, 30~34세가 5만2000건으로 줄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8세로 전년과 비교해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해서는 1.9세 늘었다. 반면 남성은 33.2세로 0.1세 하락했다.
 
이혼건수도 감소했다.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이혼 건수도 덩달아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이혼은 10만7000건으로 전년대비 4000건(-3.9%) 감소했다. 이혼 건수가 감소한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조이혼율은 2.1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줄었다.
 
이혼이 줄어든 것은 지속적으로 혼인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또 코로나에 따른 법정 휴정권고 등을 이유로 이혼 신청과 이혼 처리절차가 길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의 혼인과 이혼은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줄었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1만5000건으로 1년 전보다 8000건(-35.1%) 감소했다. 이혼도 6000건으로 전년대비 1000건(-10.5%) 줄었다. 
 
 
자료/통계청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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