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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변회 "박원순 사망 안타깝지만…영웅시·미화 안 돼"
"피해자 신상털기로 2차 가해 심각…고통 가중하는 일로, 즉시 중단돼야"
2020-07-13 16:24:05 2020-07-13 16:24:0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여성 변호사 단체가 성추행 의혹을 받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해 "죽음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박 시장을 지나치게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삼가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여성변호사협회(여변)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미투 운동으로 인해 권력형 성범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묵인, 방관됨으로써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자칫 권력형 성범죄의 심각성을 무디게 할 수 있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장례는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알려고 하거나 신상털기 등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피해자뿐만 아니라 현재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하는 일일 뿐이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피해사실 조사 및 판단이 제2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재발방지와 아직도 용기내지 못할 수많은 피해자를 돕는 측면에서 이번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필요하며, 여성변회는 피해자에 대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1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걸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정.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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