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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회복에 글로벌 정유사 "생산 정상화할까?"
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 선 유지
코노코 필립스, EOG 리소시스 등 산유량 정상화 나서
2020-07-07 06:05:00 2020-07-07 06:05:0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각국 석유사들이 그동안 줄였던 원유 생산량을 다시 늘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원유 수요 회복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산량부터 늘리면, 공급과잉으로 유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정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유사 코노코 필립스(Conoco Philips)는 이달부터 감축했던 원유 생산량 중 일부를 다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EOG 리소시스와 파슬리 에너지(Parsley Energy) 등 정유사들도 원유 생산량 일부 혹은 전량 복구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40달러 선까지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자 산유량을 정상화하는 모양새다.
 
6일 정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유사 코노코 필립스(Conoco Philips)는 이달부터 그동안 감축했던 원유 생산량 일부를 회복할 계획이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 모습. 사진/뉴시스
 
코노코 필립스는 이달 미국 알래스카주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과 캐나다 서몬트(Surmont) 지역에서 원유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코노코 필립스는 "7월부터 그동안 감축했던 생산량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텍사스 남부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EOG 리소시스에 대해 "그동안 감소세를 유지했던 산유량을 이달부터 유지하거나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진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이 다시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국제유가가 마이너스까지 치달은 데에는 수요 침체는 물론 과잉 공급의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19가 눈에 띄는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와중에 수요 회복세보다 큰 공급 확대가 이어진다면 유가는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일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79%(0.34달러) 내린 4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일에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08%(0.83달러) 오른 40.6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석달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2주 연속 0달러에 머물다 마침내 다시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단기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주요국에서 재차 강력한 락다운(Lockdown)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수요 충격에서 회복되면 정제마진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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