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코로나 재확산에 국제선 재개 '찬물'
신규 확진자 5일 연속 세자릿수
"애써 재개한 국제선 어떡하나"
입력 : 2020-11-13 05:45:00 수정 : 2020-11-13 05:45:0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 국내 집단 감염 사태로 항공사들의 표정이 다시 우울해지고 있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항공사들은 최근 국제선을 속속 재개했는데 감염자가 다시 늘면 계획을 다시 접어야 할 수 있어서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8명으로, 닷새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늘어날 조짐이다. 이날 용산구 국군복지단 관련 확진자가 14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집단 감염 사례로 분류됐고, 강남구 역삼역 관련 집단 감염도 2주째 확산 중이다.
 
집단 감염이 일면서 항공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써 연 국제선을 다시 닫아야 할 수 있어서다. 사진/뉴시스
 
집단 감염이 일면서 항공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써 연 국제선을 다시 닫아야 할 수 있어서다.
 
항공사들은 최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늘려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부터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과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8개월 만에 재개했고 제주항공도 이달 21일부터 인천~도쿄 노선 운항을 다시 열 방침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의 감염증 위험 정보 경보 수위를 방문 중단 권고 수준인 '레벨3'에서 '레벨2(불필요한 방문 자제 권고)'로 낮춘 덕이다.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도 넓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인천~정저우 노선에 8개월 만에 여객기를 띄웠으며, 최근에는 선양, 광저우, 텐진 등에도 운항을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7개월 만에 인천~하얼빈 노선을 재개하고 이후 창춘, 난진, 청두 3개 노선을 추가했다.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지 않더라도 감염자 수가 늘면 탑승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일부 국제선도 회복하고, 관광 비행 상품도 인기를 끌었는데 분위기가 다시 우울해지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내년 백신이 나올 때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 감염 확산은 최근 항공사들과 여행사들의 희망이었던 '트래블 버블'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방역 모범 지역 간 협약을 통해 상호 입국자에게 2주 자가격리 면제 등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해주는 제도인데, 국내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나고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 체결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최근 연이어 발표 중인 항공사들의 3분기 성적표도 암울하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1위와 LCC 1위인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올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대한항공만 간신히 흑자를 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6% 감소한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제주항공은 701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음 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 LCC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업계는 지난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던 아시아나항공이 올 3분기 1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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