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원유 선물 ETN' 소비자경보 '위험' 발령
입력 : 2020-04-09 15:29:35 수정 : 2020-04-09 15:29:3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괴리율 확대에 따라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9일 발령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N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괴리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큰 폭으로 과대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와 발행사가 괴리율 확대에 따른 손실위험을 알리고 있음에도 거래량과 괴리율이 폭등하는 등 위험이 확대되자 금감원이 처음으로 최고위험 등급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지수는 지난해 12월 61.1에서 올해 1월 51.6, 2월에는 44.8로 떨어졌고, 지난 8일에는 25.1까지 내려왔다.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 확대는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N 매수가 급증했으나 유동성공급자(LP)의 물량이 모두 소진돼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매수 물량이 계속 들어오자 시장가격이 지표 가치를 크게 상회해 발생한 것이다.
 
레버리지ETN 상품에 대한 월간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1월 278억원에서 3월 3800억원으로 1266.9% 급증했다. 괴리율은 지난 8일 기준 35.6~95.4%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기초 자산인 원유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오히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기관, ETN 발행사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금융상품 관련 이상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소비자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소비자 경보를 발령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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