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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대출 부실 늘었다…부실채권 2.5조→3.1조
2020-03-09 16:42:50 2020-03-09 16:42:5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전년말 대비 0.20%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다소 줄은 데 반해 가계대출에서 부실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9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9000억원(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업여신이 1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3%)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로 전년말(104.2%)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18조6000억원) 대비 3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1조5000억원으로 전년(15조6000억원) 대비 4조1000억원 줄었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2조5000억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8조원이다. 전년(21조6000억원) 대비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상·매각(8조9000억원, 상각 4조8000억원, 매각 4조1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4조1000억원), 여신 정상화(4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1%로 전년(1.43%) 대비 0.32%포인트 내려갔다. 대기업여신(1.5%)이 전년(2.1%) 대비 큰 폭으로 떨어져서다. 중소기업여신과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89%, 0.35%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년(0.23%)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은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씩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12%로 전년(1.2%)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113.2%로 전년(104.2%) 대비 9%포인트 올라갔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다. 최근 3년간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상승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97.6%)·특수(111.3%)은행이 시중은행(120.6%)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018년 IFRS9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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