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걸려도 애국"…전광훈 목사, 범투본 집회강행
박원순 "서울시민의 생명과 신체를 지키는 일에 협력해 달라" 호소
입력 : 2020-02-22 17:18:31 수정 : 2020-02-22 17:18:31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를 전면 금지했음에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국민투쟁본부, 범투본)는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범투본은 22일 오후 12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 3개 차로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시작했다. 평소 교보빌딩 앞 전차로와 광화문광장 일부를 가득 메웠던 참석자 규모는 다소 작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시의 집회 자제 요청에도 행사를 강행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와 범투본. 사진/뉴시스
 
범투본을 이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무대에 올라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한다"며 "금지한다고 해서 여러분과 저를 막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의 생명보다 국가와 조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 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나를 구속하려고 하는데 내가 감옥에 갇힌다고 여러분이 여기 안 모이겠냐"며 "다음 토요일 집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범투본 집회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시민 여러분께 호소한다. 광화문 일대의 집회금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협조해 달라. 당장 집회를 멈추고 해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회장에 나서 범투본 집회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시장은 "하루 밤사이 확진자 142명이 추가되고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춘천, 대전, 청주마저도 뚫렸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37분쯤에는 집회가 한창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집회 대열 후미에 위치한 서울시 방송차량 버스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집회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여러분뿐만 아니라 이웃의 안전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며 "서울시민의 생명과 신체를 지키는 일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인근에 있던 집회 참석자와 취재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경찰까지 한꺼번에 몰려 일대가 마비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욕설을 하며 종이봉투 등을 무대 방향으로 던지기도 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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