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대표 구속…한국타이어 '내우외환'
환율 효과 빼면 내년도 이익 사실상 감소…신사업도 차질 불가피
입력 : 2019-12-15 08:14:00 수정 : 2019-12-15 08:14: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조현범 대표이사가 구속·기소되면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감소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 다른 타이어업체와 비교해 규모는 크지만 흐름은 가장 좋지 못하다. 넥센타이어는 작년보다 28% 이상 증가한 16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80억원가량 적자를 냈던 금호타이어는 25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사진/뉴시스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를 고객선 다변화와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극복하고 있고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더블스타로 매각 뒤 가격구조를 정상화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4분기 반등하고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1.6%(700억원) 증가한 673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요인은 환율 효과로 본업에서의 이익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규모는 822억원으로 추정했다. 사실상 영업이익이 100억원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한국타이어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올해보다 10% 늘어난 6395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이다.
 
최고경영자(CEO)인 조 대표의 구속·기소는 한국타이어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소다. 당장의 실적 개선도 문제지만 사업 다각화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프로토타입 솔루션 업체와 독일 타이어 유통점 등을 인수했는데 조 대표가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수일 대표가 공백을 메운다고 하지만 중요 의사결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재판 일정이나 결과에 따라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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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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