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다시 '서초동발 악재'…수사·재판 줄줄이
조현준 회장 재판 2건…계열사 부당지원·횡령 혐의
"내년 그룹 경영에 작지 않은 걸림돌 작용할 듯"
입력 : 2019-12-15 09:00:00 수정 : 2019-12-15 21:01:3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효성 총수 일가가 잇따른 재판과 수사로 다시금 '서초동발 악재'에 휩싸였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현재 재판만 두 건인 데다 최근 횡령 혐의로도 조사받고 있다.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사촌 형제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의 재판도 진행 중이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조 회장의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재판이 내년 1월2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2013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 상장 무산으로 투자지분 재매수 부담을 안게 되자 대금 마련을 위해 이 회사로부터 자신의 주식 가치를 11배 부풀려 환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개인 미술품을 고가에 효성 아트펀드에 편입해 손해를 입히고, 근무한 적이 없는 직원을 허위로 채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개인 미술품을 고가에 편입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와 허위 직원을 등재해 급여를 받은 혐의는 유죄로, 주식 가치를 부풀려 환급받은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혐의는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이 불복해 항소하면서 재판은 2심으로 넘어가게 됐다.
 
2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선고 공판 이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회장은 조 명예회장과 함께 기소된 조세포탈 혐의와 관련한 대법원의 판단도 기다리고 있다.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해 16억원을 횡령하고,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70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명예회장은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등 8000억원에 이르는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심과 2심은 조 명예회장에게 징역 3년을, 조 회장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조 회장 측과 검찰이 모두 상고했고, 사건을 담당한 제3부가 지난 9월부터 심리를 시작한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는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직 수사 중인 사건도 두 건이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익스와프(TRS)를 활용해 사실상 개인회사인 GE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효성그룹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GE, 효성투자개발, 하나금융투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 회장과 조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가 2013년부터 개인 변호사 형사사건 비용처리에 회삿돈 수십억원을 끌어다 쓴 혐의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조 회장과 조 명예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여기에 조 회장의 사촌 형제인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억대의 뒷돈을 받고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관계사의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처럼 조 회장의 동생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지난 2013년 회사를 떠난 후 그룹 내부 비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서초동과 효성 총수 일가의 악연은 해를 넘어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와 재판은 그룹 경영과 신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내년 1월1일 조 회장 체제 3년째에 들어가면서 어느 때보다 그룹의 혁신과 새 먹거리 발굴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그룹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때에 조 회장이 구속이라도 된다면 경영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효성의 경영에 있어서 검찰 조사와 재판은 작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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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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