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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연내 AI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선보인다
네이버 라인과 협업…고객 성향·행동 분석해 CX 제고
2019-10-20 12:00:00 2019-10-20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은행이 연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금융거래 활성화로 디지털 채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을 강화하고 고객의 성향과 행동을 분석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네이버 라인(이하 라인)과 ‘우리은행-라인 AI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 오른쪽)과 신중호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CIC 대표 겸 라인 주식회사 공동대표(겸 CW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네이버와 함께 은행판 ‘AI스피커’를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이 선보일 AI스피커는 목소리만으로 조회·이체를 하고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네이버 라인과 인공지능 전문가로 구성된 ‘AI 공동 Lab’을 신설한 이후 약 6개월 만의 성과로, 우리은행은 라인의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활용해 혁신적인 보이스뱅킹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 개인 성향과 행동을 분석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경험(CX·Consumer Experience)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카드결제 금액에 대해 단순히 숫자를 읽어주기 보다는 ‘지난달보다 10만원 많이 나왔다’고 안내하거나 ‘친구 길동이에게 5만원을 송금한다’는 명령어를 수행하는 등 고객별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일상으로 스며든 인공지능(AI) 기술을 금융에 접목함으로써 한층 더 향상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은행 자체 디지털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의 AI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AI기술을 이용해 고객과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챗봇 서비스 '위비봇'을 내놨으며 음성인식 상담서비스 소리(SORi)와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와 제휴한 '우리홈IoT뱅킹'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8월 새단장한 모바일플랫폼 ‘우리WON뱅킹’에는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지서 촬영으로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와 애플의 시리와 구글의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보이스뱅킹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내년 중 AI 서비스 허브도 구축할 생각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AI서비스 환경을 마련해 AI기반 신규 비즈니스 창출과 업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달 공고를 통해 AI서비스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도 돌입한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네이버 라인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AI스피커)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AI스피커 등을 도입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라며 “보안 이슈를 해결하면서 금융 편의성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스피커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말하긴 곤란하다”면서도 “사생활 침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음성 명령어의 저장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기능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금융당국 또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를 활용한 금융거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도 인증·보안 등 기준 부재로 AI음성인식 스피커 등을 활용한 금융거래 및 결제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한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인증·보안 관련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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