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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7조 벽' 넘을까
매출도 올 상반기보다 크게 상승…반도체 업황 개선
갤노트 10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이번 실적에 기여
2019-10-06 06:00:00 2019-10-06 06: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상반기 실패한 7조원대 '영업이익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쯤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 4일 발표가 유력했으나 며칠 더 뒤로 미뤄진 가운데 더는 발표 연기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치를 내놓게 되는데 올해 1분기(6조2300억원)와 2분기(6조6000억원)에 실패한 영업이익 7조원을 넘을지가 관건이다.
 
업계와 증권업계는 이번 3분기에는 7조원 돌파가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양재·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개선과 더불어 비메모리 부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7조180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63조53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1분기(52조3900억원)와 2분기(56조1300억원)보다 높았다.
 
상반기보다 선전한 수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를 생각하면 영업이익이 60% 가량 줄어든 결과라 이번 실적으로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15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2분기(14조8700억원) 10조원 벽을 넘었으나 올해 1분기부터 6조원대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8월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지난해 1~3분기마다 각각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가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던 반도체 사업부는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3조2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재고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D램은 아직 가격 하락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수요 개선이 시작됐다"고 예상했다. 1일 기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로 PC에 사용하는 D램(DDR4 8GB 기준) 제품 가격은 지난달 평균 2.94달러로 2달간 바뀌지 않으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등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IT·모바일(IM) 사업부는 전분기보다 45% 넘게 영업이익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스마트폰 사업 선전이 3분기 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7일 삼성전자는 "갤노트10 판매량이 전날 기준 100만대를 넘었고 이는 전작 '갤노트9'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밝히는 등 판매 호조가 이어지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이 이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애플 아이폰 11 출시로 OLED 물량 증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는 제품 경쟁력 강화로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여전히 미·중 무역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등 악재가 다 해결되지 않아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비슷한 흐름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반도체 시장 등 전체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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