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도, 컨테이너 물동량 늘어
전세계 2.8% 증가…밀어내기 효과로 증가한 듯
입력 : 2019-10-03 06:00:00 수정 : 2019-10-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관세 부과를 염두하고 화물을 미리 확보하려는 '밀어내기 물량' 효과를 본 덕이다. 다만 양국간 분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에는 결국 소비위축으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4~6월 글로벌 항만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 2.7%보다 상승한 것으로 미중 무역전쟁에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럽 항만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항이 각각 5.5%, 9.1%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항만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내 컨테이너 처리량이 많은 LA항·롱비치항은 0.5% 감소한 반면 뉴욕·뉴저지항 5.1%, 사바나 1%, 시애틀·타코마 4.5%, 벤쿠버 1.9%, 노퍽 9.7%, 휴스턴 11.4%, 찰스턴 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둔화됐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은 3.5%로 전분기 4.2%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1여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머스크 홈페이지
 
알파라이너는 1년여 동안 이어져온 미중 무역 전쟁과 글로벌 GDP 성장 둔화 전망에도 올해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이 2.5%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으로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여겨진다. 무역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양측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화물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시장이 미중간 무역 전쟁이 끝날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추가 관세 부과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물동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단순하게 관세를 부과하면 당장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선취효과로 단기적으로 왜곡된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당장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무역 전쟁이 길어지면 물동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에 앞서 미리 확보한 물량이 떨어지게 되면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특히 완제품 물동량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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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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