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GS건설의 해외공사 수주잔고가 평년 1년 치 일감 수준 이하로 크게 하락했다. 1년 안에 신규 수주를 못하면 1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일할 곳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과거 저가 수주에 따른 경영 위기를 겪은 이후 해외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 하반기 수주가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기존 인력을 놀릴 수도 없어 GS건설의 해외수주 전략이 전향적으로 바뀌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GS건설 해외공사 수주잔고는 3조79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4조8205억원) 대비 반년 만에 21.3% 하락한 수치다. 최근 몇 년간 GS건설의 해외수주 잔고는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말 14조1256억원을 기록한 수주잔고는 2016년 말 11조9619억원, 2017년 말 7조2802억원, 2018년 말 4조8205억원 등으로 내리막이다.
문제는 현재 남아 있는 수주잔고가 GS건설의 평균 1년 치 일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GS건설은 2017년(3조6543억원)을 제외하고 최근 몇 년간 현재 남아 있는 수주잔고보다 높은 해외 매출을 기록해 왔다. 2014년 5조5106억원, 2015년 5조9908억원, 2016년 4조9544억원, 2018년 5조4920억원 등이다. 이는 GS건설이 평년 속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1년 안에 신규 수주가 없다면 1년 후에는 해외공사 일감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GS건설 해외공사 수주잔고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과거 해외 수주에서 저가 수주를 많이 해 경영 위기를 맞았던 것과 관련 있다. 현재 GS건설은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보수적 접근을 통해 해외공사에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높다. GS건설 관계자는 “과거 저가 수주로 경영 위기를 겪은 경험도 있다. 무턱대고 저가로 수주하지 않고 있다”며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 좋은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수주도 부진한 상황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GS건설이 올해 신규 수주한 공사는 지난 3월12일 계약한 미얀마 건설부 발주의 ‘우정의 다리’(1억4749만달러) 공사와 지난 5월1일 계약한 우즈벡키스탄의 ‘슈르탄 가스화학단지 확장공사 설계용역’(4500만달러) 등 2건이다. ‘우정의 다리’ 수주는 지난해 12월 낙찰통지서를 받았다는 점에서 올해 신규 수주라고 평가할 수 있는 공사는 우즈벡키스탄의 설계용역뿐이다.
수주잔고 하락은 신규 수주가 이뤄지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GS건설은 당장 바라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는 부재하지만 해외 입찰에 여전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의 수주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GS건설의 해외공사 수주 전략이 바뀔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당장 해외공사 인력을 축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익이 전혀 없는 토목공사 등에서 그래도 건설사들이 계속 공사를 수주하는 이유는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가 계속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해외공사 인력을 당장 뺄 수 없는 상황에서 인력을 놀릴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수주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