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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부터 옷걸이까지 다시 태어나는 ‘소재은행’
242종 새활용 소재, 분류·중개 및 거래 지원
2019-06-26 16:18:30 2019-06-26 16:18:3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우산·옷걸이·장난감 등 버려진 제품을 소재별로 나눠 새로운 쓰임을 찾도록 해주는 소재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242종의 소재를 분류,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 제공하는 소재은행을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새활용이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이다. 버려지는 자원의 재사용을 가리키는 재활용(Recycling)을 넘어 어떤 물건의 생산단계부터 물건의 쓰임이 다한 뒤까지의 활용방식을 고려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위치한 소재은행은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자유로운 방문과 상담이 가능하다. 원단, 목재 등 다양한 소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입구에는 검색 PC가 설치돼 있어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소재를 찾을 수 있으며 현장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소재 현황을 검색 가능하다. 단순히 새활용 소재를 전시, 소개하던 수준을 넘어 새활용 소재 체험, 판매 및 중개 장소로 역할을 확대해 242종의 소재를 확보했다. 
 
소재은행 구매와 공급 안내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소재에 대한 공급이 무료로 이뤄지고 있으나 연내 소재별 가격 결정을 마치면 정식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는 새활용 소재에 대한 가격연구와 온·오프라인 연계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아직 정식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중개 소재를 제외한 소재은행 보유 소재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9월 중 소재 가격 연구를 마치면 각 소재별 가격을 책정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소재은행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소재에 대해 별도의 중개수수료 없이 해당 소재의 공급이 가능한 중개업체와 구매를 원하는 개인 또는 사업자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자원순환이 될 수 있는 새활용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재은행을 통한 기업의 소재 지원은 올해 6월 현재까지 267건으로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중개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연락도 늘어 186건 중개거래를 지원하였다. 이들 소재는 예술가들의 작품 제작과 업사이클 브랜드의 샘플 제작 등에 활용되고 있고, 목재와 플라스틱 소재는 교육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학생들이 소재를 직접 해체하고 분류하는 과정을 통해 새활용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소재구조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소재구조대는 버려지는 장난감과 전자기기 기타 생활용품들을 드라이버와 펜치 등으로 구성된 소재구조대 키트를 활용해 소재별로 분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소재를 직접 해체하고 분류하는 경험을 통해 제품의 구조와 소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히고, 폐자원의 재생에도 참여할 수 있어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는 미취학 아동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고등학생으로 참여를 확대해 소재 해체와 새활용품 제작까지 연계하는 메이커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재 중개업체와 구매자가 손쉽게 소재를 확인하고 등록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새활용 소재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은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소재를 확인하고 구매 신청을 할 수 있다. 구매하고자 하는 소재가 없을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2~3일 내에 소재은행 담당자가 해당 내용을 확인해 소재구입을 도와준다. 소재 공급을 원할 경우에도 새활용 소재 탭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어린이와 학생들이 소재를 직접 해체하고 분류하는 과정을 통해 새활용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소재구조대 프로그램.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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