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사고 엿새만에 우리 측 잠수부 투입
수색 여의치 않을 경우 인양 시도할 듯…강경화 "범정부적 역량 모아갈 것"
입력 : 2019-06-03 16:51:41 수정 : 2019-06-03 17:23:4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엿새 만인 3일(현지시간) 우리 측 잠수부가 투입됐다. 
 
사고 직후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3일 오전 헝가리 측과 침몰 현장에 잠수부 투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우리 측은 선체 인양 전 실종자 수색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며 헝가리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잠수부 투입이 결정됐다. 이번 잠수는 곧바로 선체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 수중작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현장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했다. 수중 수색에는 한국 신속대응팀 소속 구조대 2명과 헝가리 잠수부 2명 등 4명이 먼저 나섰다. 
 
이번 결정은 2일을 고비로 다뉴브강 유속·수위가 상당히 내려가 수중수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뉴브강의 수심이 1일 기준 최대 9.3미터에서 2일 7미터, 사고지역 유속도 5∼6㎞/h에서 4.3km/h로 각각 낮아진 것이 이같은 결정을 뒷받침했다.
 
헝가리 측은 여전히 빠른 다뉴브강 유속과 혼탁한 시야 등을 이유로 수중수색 대신 배 인양을 우선 검토해왔다. 섣부른 수중수색이 잠수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달 31일 헝가리 당국이 두 차례 잠수부를 통한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 다칠 뻔한 상황이 있었으며 오스트리아 특수부대 소속 요원들도 잠수에 나서지 못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도 1일 수중 드론(무인탐지로봇)을 투입하려 했지만 빠른 유속 때문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수중 수색이 계속 여의치 않을 경우 선체 인양을 시작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헝가리 및 다뉴브강 인접국가와의 공조 하에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 대응을 위해 범정부적인 역량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 헝가리를 방문하고 전날 돌아온 강 장관은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은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놓지 않겠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핀테르 내무장관도 헝가리 정부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다뉴브강 하류 지역 국가들도 인력과 경비정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강 장관은 회의 직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도 헝가리 방문 당시 상황을 보고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강 장관은 실종자 탐색과 침몰 유람선 인양, 사고 책임규명에 대한 정부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헝가리 측에 각인시켰으며 전폭적 협력 의지를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강 장관은 다뉴브강 하류에 인접한 국가에 지속적으로 실종자 수색을 요청 중에 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35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번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7명은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2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3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현장지휘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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