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우수 벤처기업 육성에 골몰…정책기조 부응·기술력 확보 차원
입력 : 2020-03-22 12:00:00 수정 : 2020-03-22 12: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주요 금융사들의 우수 벤처기업 육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부응하는 한편,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로 우수 기술 스타트업 인수·합병이 힘든 상황에서 제휴를 통한 기술력 확보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최근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KB스타터스'에 우수 기술기업 9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인증·송금·웹기술 관련 스타트업들로 앞으로 회계·법률·특허 등의 컨설팅,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KB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각종 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KB금융 CVC펀드 등을 통해 성장단계별 투자도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달 24일 스타트업 36개사를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6기로 선발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들어갔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대기업과 협력해 빅데이터 분석·글로벌 부동산투자 플랫폼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곳들도 디노랩(우리금융그룹), NH디지털Challenge+(NH농협은행) 등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융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문재인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부응하는 측면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유망 벤처·핀테크 업계에 맞춤형 자금지원을 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는 국내·외 벤처캐피탈 등과 연계한 민간투자 유치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는 것에 연계해 금융권도 우수 벤처 육성에 나서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시장 변화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미국의 경우 금융사들이 안경회사를 인수해 스마트글라스를 통한 결제시장 활성화에 대비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만, 우리는 금산분리로 인해 막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플랫폼을 통해 우수 벤처기업을 선점하고 기술력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KB스타터스'에 지원한 스타트업 관계자가 화상으로 제안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KB금융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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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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