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톱5' 첫 진입, 광폭 행보에 총수 이미지 부각
조양호 회장, 1년 연속 꼴찌 불명예…LG·구광모, 왕좌 굳건히 지켜
입력 : 2019-04-01 07:00:00 수정 : 2019-04-01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신뢰받는 경영인 상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됐다 풀려난지 1년이 넘어가면서 정경유착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점차 희석되고 삼성 총수로서의 역할에 더 많은 기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일 발표한 '4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일반인지 부문 재벌총수 항목에서 이 부회장은 4.93으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점수도 1년래 최고치다. 첫 조사에서 -23.70으로 25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직전 최고 순위는 지난 2월의 6위(2.95)다. 이후 8위(1.85)로 잠시 밀려났으나 한 달만에 반등을 이뤄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상위 30개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 대한 신뢰도를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이 부회장의 선전은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국내외에서 보인 광폭 경영 행보가 단순히 삼성의 후계자가 아닌 진정한 삼성의 총수로 각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KSOI는 "절대평가 호감도에 가까운 일반인지 지수에서 이 부회장이 상위권에 올라섰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최순실 게이트'의 주역으로 지목되던 삼성과 이 부회장이 그 이미지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신뢰 회복은 삼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의 인지부문 재벌그룹 항목에서 삼성은 27.38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톱5'에 들고 있다. 
 
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달 그의 신뢰도는 -47.71로 전달의 -46.32보다도 악화됐다. 총수들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1점 이상 점수가 하락한 것은 거의 그가 유일했다. 그를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일탈과 전횡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지난 1년 동안 조 회장은 29위와 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 수준을 기록했다. 한진도 두 차례(2018년 11월·12월)를 제외하면 줄곧 최하위를 지켰다. 다만 점수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이달에도 1위는 LG(44.74)와 구광모 LG 회장(35.45)이었다. 특히 이달에는 재벌그룹과 총수 모두에서 전달대비 점수가 8~9점가량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었다. KSOI는 "이달의 상승폭은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며 "전국 초중고에 공기청정기 1만대를 기증키로 하는 등 조사를 전후로 LG의 선행이 크게 회자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재벌그룹 항목에서는 GS(27.77), 삼성(27.38), SK(24.81), 신세계(20.88)이, 총수 항목에서는 허창수 GS 회장(16.08),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13.28), 정몽구 현대차 회장(10.8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4)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권에서는 한진과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8.40), 태광(-8.51), 중흥건설(-9.15), 부영(-16.91)이, 신동빈 롯데 회장(-19.79), 김승연 한화 회장(-21.28),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22.83), 이중근 부영 회장(-24.03)이 하위권 5인방을 형성했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KSOI가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3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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