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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 3주구 재건축 '오리무중'
조합원간 사분오열…새 시공사 선정 절차 불투명
2019-02-19 14:35:41 2019-02-19 14:56:5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주요 건설사가 열띤 입찰 참여 의지를 비췄지만 정작 본게임은 유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시공권 박탈 이후 실제 새로운 시공사를 언제 선정할 수 있을지,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8개 건설사가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안갯속이다. 기업들은 현재 조합원이 분열된 상황이라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재건축 사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망세를 취했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오는 24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 취소를 결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향후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총회가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이곳은 현재 조합원 사이에 내분이 발생해 2개 무리가 갈라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 조합장을 옹호하는 무리는 새로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서두르자고 하지만, 반대하는 쪽에서 현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8개 건설사들도 실제 조합이 입찰을 진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실제적으로 공사비나 이런 부분에서 조합이 내건 조건들을 파악해 사업성을 따져보고 이후에 입찰에 참여할지 안 할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지금은 대략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제 참여한다 안 한다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투표조작 의혹이 있다며 현 조합장을 사문서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한 상태다. 지난달 7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조합장이 투표결과를 조작해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이 결정됐다는 주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법적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이 뭔가 진행을 하려는 것 같다”라며 “조합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법적으로 유효하냐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대여금 가압류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장이 자금을 유용하는 것을 막으려고 가압류를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사업에 발을 빼겠다는 의미로도 풀이한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에 대해 철수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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