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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0.09% 하락…10년만에 최저치
헬리오시티 입주, 임대사업자 매물 출시로 전세금 하락폭 커져
2018-12-21 15:36:16 2018-12-21 15:36: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제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 하락폭이 커졌다. 매수 관망세 속에 거래는 끊겼고 매도인들이 호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꿈쩍하지 않는다. 전세가격 하락세도 커지면서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송파(-0.35%) ▲강동(-0.06%) ▲도봉(-0.05%) 등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5000만원, 잠실동 잠실엘스가 2500만~3000만원 하락을 이끌었다. 강동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도 뜸해지며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종로(0.03%) ▲성북(0.03%) ▲동작(0.03%) ▲노원(0.03%)은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간간히 이루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 아파트 매매값은 비수기가 접어들어 매수세가 끊어진 분위기다. ▲광교(-0.20%) ▲파주운정(-0.02%) 등의 순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광교는 하동 힐스테이트광교가 2500만~4000만원 떨어졌다. 올해 입주 이후 줄곧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컸다. 파주운정은 와동동 가람마을9단지남양휴튼이 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중동(0.08%) ▲산본(0.07%) ▲평촌(0.01%) 등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선 ▲안성(-0.40%) ▲파주(-0.10%) ▲광명(-0.08%) 등 순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안성은 올해만 5000가구 이상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고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되면서 석정동 신원아침도시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성남(0.08%) ▲수원(0.05%) 등은 비규제지역 효과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성남은 중앙동 중앙동힐스테이트1·2차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이주시기 조절로 예년과는 다르게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지 않은데다 임대 사업자의 전세매물 출시,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에 여유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는 ▲강동(-0.31%) ▲송파(-0.30%) ▲종로(-0.25%) ▲구로(-0.17%) 등 대부분의 지역의 전셋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남권을 중심으로 인근에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매물이 늘었지만 전세수요는 많지 않다. 강동은 암사동 암사e편한세상이 1000만원 하락했다. 송파는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인근 잠실 일대 대단지의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신도시 전셋값은 ▲평촌(-0.16%) ▲김포한강(-0.07%) ▲판교(-0.06%)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호계동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내렸다. 목련대우와 선경이 2000만원 하락했고, 무궁화태영이 500만원 떨어졌다. 김포한강은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4차가 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전셋값은 ▲파주(-0.21%) ▲화성(-0.21%) ▲광주(-0.18%) 등의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 여전히 전세 매물이 적체돼 있는 상태다. 파주는 금촌동 후곡마을뜨란채4단지가 250만~750만원 떨어졌다. 화성은 반월동 일대 신동탄SK뷰파크가 1000만원 하락했다. 광주는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태전동 힐스테이트태전5지구 전세금이 250만~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한편 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남양주, 하남, 과천, 인천 계약에 총 12만2000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GTX 등 광역교통계획 및 직주근접이 좋은 주택에 대한 공급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구지정이나 토지보상 등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라며 “과거와는 달리 토지 보상금이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흘러 들어가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9.13 대책 등 수요 억제대책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해소됐다. 미국이 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의 영향을 받아 매수자는 물론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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