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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베트남·인도 지점 개설 최종승인…해외사업 보폭 넓혀
베트남·인도서 각각 사무소 운영…지점 전환 최종승인 받아
2018-12-06 15:44:05 2018-12-06 15:44:05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민은행이 최근 글로벌 금융당국으로부터 잇따라 지점 개설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국내 경쟁 은행에 비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올해들어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지점 설립 인가를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각각 지점 개설 인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개설 허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점 승격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16년 3월 베트남과 인도에 각각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한 지 약 3년 만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베트남과 인도에서 각각 사무소를 운영해왔다. 2012년 6월 인도 뭄바이사무소를 개설한 국민은행은 2016년 3월 구르가온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 이후 같은 해 5월 사무소를 구르가온으로 옮겼다. 이후 지난 7월에 인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개설 예비인가를 받은데 이어 10월 최종 허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이에 앞선 지난 2011년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각 지점과 사무소를 설치하며 베트남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 하노이지점 설립 예비인가 신청 이후 지난 6월 접수확인서(Confirmation Letter)를 받은 국민은행은 지난 3일에서야 최종 승인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과거 해외 금융사 인수 실패로 국내 경쟁 은행에 비해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2008년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딧(BCC)을 약 1조원에 인수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액의 손실을 입은 뒤 해외진출을 자제해왔다. 여기에 지난 2013년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실 사태까지 겹치며 국민은행 내에서 해외사업 비중은 더욱 줄었다.
 
그러나 작년 말 허인 행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국민은행은 다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 지분 22%를 취득하며 약 10년 만에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재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이 베트남과 인도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데는 경영진의 노력과 문재인정부의 지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新)남방정책을 내세워 지난 3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사 상호 진출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의 경우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해 현지 재무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국민은행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각각 지점 개설 최종승인을 받은 만큼 내년 상반기에 지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 2월 지점 개설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지점 개설을 통해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영업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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