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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OLED 선전에 QD-OLED로 맞대응하는 삼성
내년부터 QD-OLED 본격 투자 가능성 높아
2018-12-05 18:00:04 2018-12-05 18:53:5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D-OLED)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QD-OLED 파일럿(시범) 생산라인 구축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OLED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만큼 OLED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5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대형 QD-OLED 디스플레이 개발을 본격화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장비 발주, 하반기에는 장비 반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일럿 양산은 2020년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QD-OLED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충남 탕정 LCD 생산라인을 QD-OLED용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QD-OLED는 청색 OLED 입자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녹색과 적색의 퀀텀닷 입자를 넣은 컬러필터를 배치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퀀텀닷과 OLED의 장점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TV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수년 전 OLED TV 시제품을 공개하고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양산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신 LCD 기반의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 투트랙 전략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대형 OLED 시장은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2013년 5만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7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2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시장도 일본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유럽의 뱅앤올룹슨, 그룬딕에 이어 중국의 샤프와 하이센스도 뛰어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OLED TV 판매량은 올해 연간 254만대로 QLED TV 판매량 250만6000대를 처음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잡으려면 결국 자발광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QD-OLED 본격 투자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양산성과 투자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QD-OLED 개발에 성공해 양산라인을 구축할 경우 삼성전자의 TV 시장지배력에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OLED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시기, 생산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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