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도 돈 되는 세상…게임 선점 과열 조짐
신작 MMORPG, 서버·캐릭터명 선점 조기 마감
메이플 닉네임 경매 수천만원 낙찰 사례도
희소성 커질수록 정보 유출·운영 신뢰 문제 확대
2026-06-15 15:46:59 2026-06-15 17:20:0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게임 속 캐릭터명이 단순한 이용자 식별 수단을 넘어 희소성을 가진 자산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신작 게임 출시 전부터 캐릭터명과 서버를 먼저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일부 인기 게임에서는 닉네임이 고가에 낙찰되는 과열 양상도 감지됩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를 앞둔 게임들은 정식 서비스 전 사전 등록과 별도로 캐릭터명·서버 선점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달 1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251270)의 '솔: 인챈트'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1차 캐릭터명 선점이 15분 만에 조기 마감됐습니다. 
 
이외에도 엔씨(036570)의 '리지니 클래식', 넷마블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컴투스(078340)의 '더 스타라이트' 등이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짧게는 수십 분, 길게는 하루 안팎에 조기 마감됐습니다. 
 
게임사 입장에서 캐릭터명 선점은 사전 흥행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이용자가 출시 전부터 서버와 이름을 정해두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고 초기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수단이 됩니다. 또한 선점 이벤트의 조기 마감은 신작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관심이 높은 게임일수록 이용자들이 출시 전부터 캐릭터명을 먼저 선점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는 정식 출시 전에 서버와 캐릭터를 준비해두고 오픈 직후 본격적으로 플레이하려는 이용자가 많아, 캐릭터명 선점 참여 흐름을 통해 해당 게임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 의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현금거래 논란은 아이템과 게임 머니를 중심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희귀 장비나 강화 아이템, 게임 재화가 이용자 사이에서 현금 거래 대상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캐릭터명, 서버명까지 관심이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서버에서 하나만 사용할 수 있는 닉네임 구조가 적용될 경우, 짧고 상징적인 이름은 더 높은 희소성을 갖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닉네임은 단순한 별명이 아니라 사실상 선점 가능한 자산처럼 인식됩니다.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는 과거 '뉴네임 옥션'을 통해 닉네임을 경매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한시적으로 운영했습니다. 당시 일부 닉네임은 수천만원대에 낙찰되며 게임 속 이름이 이용자 사이에서 높은 희소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아울러 최근 메이플스토리에서는 겨울 쇼케이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던 업데이트 정보를 미리 알고, 핵심 콘텐츠명을 캐릭터명으로 선점한 협력 대행사 직원과 소속 대행사가 법원으로부터 5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넥슨 내부 임직원이 아닌 쇼케이스 협력 대행사 직원의 일탈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게임 운영 정보가 외부 협력 과정에서 유출될 경우, 그것이 곧바로 경제적 이득을 노린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에서도 네트워크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이용자들이 구하기 어려운 닉네임을 확보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시그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한 번 들어도 기억이 잘 나는 닉네임은 이용자 간 연결이 많은 게임 안에서 더 큰 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넷마블의 신작 '솔: 인챈트' 이미지. (사진=넷마블)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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