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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거점 이탈로 국내 휴대폰 생산량 급감
올해 국내 휴대폰 생산량 2500만대…10년 전의 18% 수준
2018-10-23 15:07:38 2018-10-23 15:07:4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올해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10년 전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거점을 베트남, 인도 등지로 옮겼기 때문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휴대폰은 총 2500만대로 추산된다. 2008년 1억3600만대와 비교하면 18.4%에 불과하다.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11.4%에서 올해 1.3%로 급락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독일(2700만대), 핀란드(9400만대), 일본(3300만대), 대만(3000만대), 헝가리(4300만대) 등의 휴대폰 생산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독일, 핀란드, 헝가리는 생산량이 10만대 이하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일본 900만대, 대만 300만대 등으로 미미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내 휴대폰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2008년 생산량 6억2200만대였던 중국은 올해 13억7200만대를 생산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휴대폰 생산량은 2008년 6000만대에서 올해 2억6400만대(점유율 13.6%)로 늘고, 2013년까지 휴대폰 생산량이 전무했던 베트남은 올해 1억8800만대(9.7%)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준공한 인도 노이다 휴대폰 공장. 사진/뉴시스
 
이는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인도,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휴대폰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해 양산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전체 생산량의 15% 정도를 국내에서, 나머지 수량을 베트남과 브라질 등에서 제조한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글로벌 신흥강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은 생산기지를 주로 자국에 두고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SA는 “전 세계 휴대폰 생산량이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정부 지원 및 세제 혜택으로 인도 생산량도 점차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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