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조선업 리스크 여전…금융당국 역할 필요"
조선업, 여전히 일감 부족·건조량 감소…"수주 노력 지속해야"
2018-10-18 14:30:00 2018-10-18 16:58:5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선업황 점검에 나섰다. 최근 조선업황이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업황이 개선되지 않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조선업 업황 점검회의'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감원 신용감독국장,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부행장, 민간 전문가가 참석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주 비중도 일정 부분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가 회복 지연, 무역분쟁으로 인한 교역감소, 강재가 인상 등의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주 호황이 LNG선에 따른 일시적 상황인지, 장기 발주량 증가로 인한 것인지, 조선사별 경영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조선산업 전체적으로 자구노력을 지속해 적정 수준의 효율화된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의 '조선업 동향과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은 일부 개선됐지만 2016년 수주절벽의 효과에 따른 일감 부족, 건조량 감소가 아직 심각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준 전 세계 발주량은 2114만 CGT로, 전년 동기대비 1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 위원장은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 등 후발국이 추격 중이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리상승과 미국·중국의 통상 갈등 장기화로 단시간에 주력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싱가폴 등 경쟁국의 추격이 있지만 국내 조선산업의 높은 품질·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위원장은 정책금융으로 조선산업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금융당국은 지역 산업 현장을 지속 방문하고 주력산업 업체·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할 것"이라면서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올해 11월에 기업구조혁신펀드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현장방문도 실시할 것"이라며 "정부·기업·연구기관 간의 협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금융권·자본시장 등의 금융지원과 재정지원간의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금융이 '거저 먹는 자'의 역할이 아니라 '만드는 자'"라며 "기업을 지원하는 주체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조선업 업황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사진/ 금융위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