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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잊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24시간 풀가동’
반도체 수요 지속…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2018-09-24 06:00:00 2018-09-24 0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이지만 전자업계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24시간 공장이 가동돼야 하는 특성 때문에 생산라인을 정상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장은 밀려드는 주문량이 많고, 먼지 하나 없는 클린룸으로 운영되는 생산 공정의 특성상 공장을 풀가동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추석연휴에도 평상시와 같은 4조3교대 근무방식을 유지한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추석에 경기 이천과 청주 메모리 라인을 정상 운영한다. 반도체는 가동이 중단될 경우 제작 중이던 웨이퍼를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고 공정이 한번 멈추면 다시 회복하는 데는 짧게 수일,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산라인 일부가 멈추면 연쇄적으로 다른 공정까지 문제가 생겨 제품 공급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양사가 연휴도 반납하고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며 ‘슈퍼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반도체 호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반도체 고점론’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는 적어도 올해까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막대한 새 반도체 수요처가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24시간 동안 공장이 돌아가야 하고 반도체 수요도 이어지고 있어 납기를 맞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 내부 전경. 사진/뉴시스
 
디스플레이 업계도 이번 추석 연휴 쉴 새 없이 공장을 돌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파주에서, 삼성디스플레이도 탕정·아산에서 교대근무를 하며 생산 공정을 관리 중이다. 3분기는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갤럭시노트9이 지난 8월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포문을 열었고 애플 아이폰XS도 1차 출시를 하며 맞불을 놓았다. 다음 달에도 화웨이 메이트20과 LG전자 V40 등 신작들이 대기하고 있다. 양 사의 공장 가동률은 8월 들어 60~80%까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TV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대형 패널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최대 쇼핑시즌을 앞둔 4분기는 TV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기간이다. 연간 TV 매출의 20% 가량이 발생하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TV 제조사들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호조로 5년 만에 대형 OLED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어 패널 공급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수요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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