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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태양광 사모펀드 잇단 악재로 손실위기
281억517만원 규모 주식·CB 모두 평가손실
2018-07-12 15:26:12 2018-07-12 17:21:04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KDB산업은행이 부품소재M&A사모펀드(PEF)를 통해 해외 태양광발전사에 수백억원의 자산을 투자했지만, 태양광발전사의 잇단 경영악화와 비리혐의로 투자금은 모두 손실 위기에 놓였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투자한 룩셈부르크 태양광 회사 'KNS솔라'의 주식과 전환사채(CB)는 최근 모두 평가손실로 처리됐다.
 
앞서 산업은행은 32억6881만원 상당의 KNS솔라 주식 110주(지분50%)와 248억3636만원 상당의 KNS솔라 CB를 사들였다. 총 투자자산이 281억517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KNS솔라의 관계사가 비리혐의로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자금이 묶이자, 산업은행의 투자자산도 회수가 어렵게 됐다.
 
KNS솔라 관계사인 이탈리아 소재 태양광발전사들은 현지 법원에서 불법건축 혐의와 보조금 부당취득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는 중이다. 동시에 법원의 자금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재판은 2심까지 모두 유죄로 판결됐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의 투자 손실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혐의가 유죄로 최종 확정될 경우, 법인 몰수 또는 철거가 진행된다. 또 거래 자격 박탈 및 보조금 환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NS솔라의 지분증권과 채무증권은 모두 회수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전액 평가손실로 인식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태양광 펀드 손실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산업은행은 부품소재 M&A펀드를 통해 미국 태양광 부품사 '스티온'에 575억4499만원 규모의 주식·CB를 매입했지만, 해당 회사가 파산하면서 투자자산이 모두 손실 처리됐다.
 
이처럼 산업은행의 태양광 펀드가 부실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태양광 산업에 대한 시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먼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줄어드는 신재생에너지 보조금과 태양광 부품 업체의 공급과잉을 파악하고 투자에 주의해야 했다"며 "이런 시장파악을 하지 못해 투자금만 날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KNS 솔라 태양광 설비. 사진/ KNS솔라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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