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내식 대란에 조종사도 '샌드위치'…국토부, 아시아나 항공안전법 위반 조사 착수
입력 : 2018-07-04 13:50:05 수정 : 2018-07-04 13:58:53
[뉴스토마토 양지윤·최병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자 일선 조종사들에까지 '알아서 음식을 챙겨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부 조종사들은 급한 대로 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비행하는 실정이다. 이는 항공안전법 위반이다. 당국은 조종사의 외부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한편 비상상황을 대비해 기장과 부기장이 같은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4일 당국 및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정부터 터진 '기내식 대란'에 일부 조종사들이 기내식이 없어 샌드위치를 들고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애초 "노밀(no meal) 항공편에도 조종사 식사는 다 넣는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한 조종사는 "국물류는 반입할 수 없어 샌드위치를 먹으며 조종대를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개한 휴대폰 메시지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들에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공복으로 비행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자 일선 조종사들에게 외부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독자 제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이는 항공안전법 위반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행 항공안전법에서는 "운항승무원이 피로로 인해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저해하지 아니하도록 세부적인 기준을 운항규정에 정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행기 안전운항과 관련해 조종사들의 식사는 기본적으로 기내식으로 준비된 것만 취식해야 하고,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비행기 탑승 직전에는 외부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일단 비행기에 탑승해 운항 중일 때는 외부음식을 반입할 수 없고 기내식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기내식이 없다면 "원칙적으로는 물만 먹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토부 측은 "오늘은 아시아나항공의 7편 정도가 조종사의 음식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6편은 단거리 노선이고, 1편은 방콕행인데 이 비행기는 조사를 해서 위반사항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양지윤·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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