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서 '그루답터'로…남성 입김 커지는 뷰티업계
남성 화장품 시장 1조원 돌파…업계, 신제품 출시·라인업 강화
입력 : 2018-06-14 15:43:31 수정 : 2018-06-14 15:43:31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남성들이 뷰티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스킨, 로션 등의 기초화장품 소비로 한정되던 남성 뷰티 소비가 색조화장품, 제모제품, 눈썹정리도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남성의 제모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이는 여름 전 남성들의 제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현대홈쇼핑이 8일 발표한 상반기 결산에서는 남성들의 고데기, 염색약 매출 비중이 30%를 돌파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펌을 한 남성들이 헤어관리를 할 때 고데기를 사용해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조어도 생겨났다. 꾸미는 남성을 지칭하는 '그루밍족'에 신제품을 미리 소비하는 '얼리어답터'를 합성한 '그루답터'로 적극적으로 뷰티제품을 소비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가 늘고 남성이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그루답터, 그루밍족의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남성 직장인 32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5%가 스스로를 '그루밍족'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20대 남성 직장인들의 경우 42.7%가 그루밍족이라 여겨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루밍족 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만족을 위해'라는 답변이 84.3%로 1위를 기록했다.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54.8%), '신체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의 답변도 있었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에서는 남성 뷰티 유튜버가 설명하는 메이크업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뷰티업계는 그루답터를 잡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남성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미샤는 지난 12일 남성 피부관리 제품 시리즈인 '맨즈큐어'를 새로 론칭했다. 미샤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은 화장품 업계에서 썬케어 제품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몇 안되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출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썬케어 제품의 성장도 기존에 안쓰던 남성들의 유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보닌'은 지난 8일 공용 트래블키트가 아닌 남성용 배트맨, 슈퍼맨 트래블키트를 출시했다.
 
헤어 및 두피케어 등을 공급하는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의 경우 올해 1월 남성제품을 처음 출시했다. 선보인 제품은 '더 그루밍 토탈 케어세트'로 남성 헤어 및 면도시 피부 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처럼 남성 화장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남성 화장품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전년 대비 4.1% 성장해 약 1조2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남성 화장품 1인당 구매액도 지난 2015년 7만8000원에서 지난해 8만5000원까지 증가했다.

남성 소비자가 제모제품, 색조화장품 구매 등 적극적인 뷰티 소비자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미샤가 출시한 '맨즈큐어' 시리즈. 사진/에이블씨엔씨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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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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