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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세대 중국기업 '차이나하오란', 상폐 위기 탈출할까
거래소에 개선계획서 제출…5월 초 심의 결과 발표
2018-04-05 15:31:45 2018-04-05 15:31:4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상장 중국기업 1세대 차이나하오란(900090)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실적과 무관하게 '차이나디스카운트'를 적용받고 있는 가운데 차이나하오란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 다시 한 번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게 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지재활용 전문기업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3일 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 제2항 제5호의 종합적 요건에 의한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지난달 13일 차이나하오란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 차이나하오란은 올해 1월26일 이후 거래정지 상태다.
 
앞서 차이나하오란은 자회사 장인신하오폐지의 영업정지 사실을 3개월이나 늑장공시한 바 있다. 장인신하오폐지는 차이나하오란 매출의 54.26%를 차지하는 종속회사로 지난해 10월11일 영업이 정지됐으나 차이나하오란측은 올해 1월26일에서야 이를 공시했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위해 차이나하오란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으며 지난 2월 말에는 지연공시를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이후 차이나하오란은 회사의 경영계획을 담은 개선계획안을 거래소에 제출했고, 거래소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5월2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혹은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한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저평가 받는 것에 반해 차이나하오란은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매출은 4023억9766만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4억6568만원으로 31% 줄어들었다.
 
차이나하오란이 상장폐지될 경우 차이나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중국 섬유업체 고섬의 분식회계 사태는 차이나리스크를 키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에도 중국원양자원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의 불명예를 안았다.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대한 영향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례가 또 생기는 것은 기존 상장된 중국기업은 물론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코스닥상장 중국기업 차이나하오란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차이나하오란의 중국 허난성 신공장프로젝트 진행 당시 현장모습. 사진/차이나하오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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