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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IPO 주관사 희비…미래에셋대우 부진 두드러져
대우시절 4곳 모두 상폐…중국회사 올해 5곳 상장 추진
2018-02-06 08:00:00 2018-02-06 08: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국내 시장에 상장한 중국회사 차이나하오란(900090)의 거래가 정지되면서 또다시 '차이나 포비아'가 확신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대우증권 시절 주관한 회사는 모두 상장 폐지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7곳 중 5곳이 살아남으면서 주관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8월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를 시작으로 총 23개 중국기업이 국내 시장에 상장했다. 그중 9개 회사가 상장 폐지됐다.
 
상장 폐지된 9개 회사의 주관사를 살펴보면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옛 현대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으로 이 중 미래에셋대우가 4개로 가장 많은 상장폐지 회사를 배출했다. 과거 실패 경험으로 미래에셋대우는 당분간 중국기업 IPO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관사가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하지만 감사의결 거절과 같은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당분간 중국기업 IPO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로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굿모닝신한증권을 포함해 총 7개 회사의 상장을 주관해 5개 회사가 상장돼 있으며 지난달 29일부터 매매 정지된 차이나하오란을 포함하면 4개의 회사가 거래되고 있다.
 
상장주관사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지난 2011년 중국고섬 사태로 소송전이 5년간 이어졌지만 법원은 주관사 미래에셋대우가 중국고섬의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 과징금을 낼 정도로 중대한 과실은 없다고 판결 내렸다.
 
중국기업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부가가치세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중국기업 5곳이 국내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먼저 작년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윙입푸드는 올해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상장 주간을 맡은 유진투자증권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회사 실적도 성장해 올해 성공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유에프헬씨팜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며 유안타증권은 경방차업 신동티엔타이, 한국투자증권은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와 손잡고 올해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에 책임 강화는 계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사실상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손해배상 정도인데 이 부분도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중국기업 상장폐지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기업 자체의 문제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외국기업의 경우 주관사와 한국거래소의 역할이 국내 기업에 비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상폐가 이어지면서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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