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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괜찮네'…가심비 파고드는 해외 프리미엄 가전
사용자 만족 중시 트렌드 속 성장세…우수한 성능·프리미엄 서비스 강점
2018-02-20 16:12:06 2018-02-20 16:12:06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고가의 해외 프리미엄 가전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비싸더라도 이른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트렌드 속에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생활가전 매출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0% 이상이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10% 이상 성장세다. 평균 50만원대 이상의 고가임에도 사용자 만족을 높이는 우수한 성능과 서비스로 해외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하이엔드 커피머신 업체다. 필립스 세코·드롱기·밀리타 등 커피머신의 경우 최고급 사양이 200만원대이지만 유라 제품은 평균 가격이 400만~500만원대다. 유라 커피머신 중 최고가는 GIGA5의 몫이다. 유라에 따르면 이 제품은 세계 최초 트윈 그라인더(다이아몬드 강도 신소재)를 탑재해 기존 대비 3배 빠른 그라인딩 속도를 보인다. 초고가 제품으로 주 소비 타깃층 역시 경제력을 갖춘 40~50대다. 백화점 VIP 고객들이 핵심인데, 제품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백화점에서 대부분 팔린다.
 
유라는 최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내세워 600만원대 신제품 가정용 전자동 커피머신 Z6을 선보였다. Z6는 스마트 커넥터를 별도 장착해야 했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스마트 커넥터가 제품에 탑재돼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원거리에서도 커피머신을 컨트롤 할 수 있으며, '나만의 커피 레시피'를 저장할 수 있다. 유라는 VIP멤버십을 운영하며 자사 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피강좌 등을 할인받을 수 있고, 카페 겸용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음료를 할인된 가격에 마실 수 있다. 타사 제품보다 월등히 비싸지만 유라 커피머신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7%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가전 스메그의 전기포트는 시장에 나와 있는 전기포트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반죽기 또한 최고 70만원대로 다른 업체보다 눈에 띄게 비싸다. 제품은 공식 쇼핑몰과 11곳의 오프라인 직영매장 등 한정된 곳에서만 판매하며,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된다. 제품은 비싸지만 서비스는 차별화돼있다. 스메그는 소형가전 일부에 대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메그 관계자는 "반죽기 같은 소형 가전은 택배로 AS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본사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출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메그의 프리미엄 소형가전 4종(반죽기·블렌더·전기포트·토스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슈퍼소닉'은 저가형 제품보다 최대 20배 이상 비싸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특허받은 열 관리 기술로 모발이 과열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게 특징이다. 또한 직접 개발한 디지털 모터 기술 등을 활용해 공기의 양을 3배로 늘렸고, 건조시간을 단축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개인의 만족감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가심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뛰어난 기술력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해외 프리미엄 가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스메그 반죽기. 사진 제공=스메그코리아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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