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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상장사 3년 평균 영업이익률, 10년 평균치 하회…업종별 양극화 뚜렷
2017-09-18 16:22:55 2017-09-18 16:22:5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100대 상장사 5곳 중 3곳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년 평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 철강 등의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반도체 등은 업황 호조로 수익성이 호전돼 양극화를 보였다.
 
 
 
18일 재벌닷컴이 국내 상장사 매출 100대 기업의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과거 10년(2007~2016년)과 최근 3년(2014~2016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년 평균치보다 낮은 곳이 63곳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LG디스플레이, 포스코, 가스공사, 현대중공업 등 7곳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년 평균치보다 낮았다.
 
반도체 호황의 지속으로 올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8조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07%로, 10년 평균 10.27%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으로 모바일 사업의 수익이 크게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도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8.28%로, 10년 평균 8.39%보다 0.11%포인트 밑돌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사드 여파로 중국 내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현지 공장 가동마저 중단되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도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9.13%로, 10년 평균 11.99%보다 2.86%포인트 낮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3.26%에 그치며 10년 평균 3.59%보다 0.34%포인트 저조했다.
 
업종별 양극화도 뚜렷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대표적 업종으로는 조선, 철강, 통신, 증권 등이 꼽혔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은 최근 3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해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4.99%였지만, 최근 3년 평균치는 -4.77%를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저유가의 악몽이 계속되면서 극심한 수주절벽에 처했다.
 
통신업도 요금제 인하 정책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KT의 경우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34%로, 10년 평균 5.84%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SK텔레콤도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3.66%를 기록, 10년 평균 15.80%보다 2.15%포인트 낮았다.
 
반면 반도체는 전례 없는 슈퍼 호황에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5.07%로, 10년 평균 14.09%보다 10.98%포인트 급증했다. 100대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KT&G도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42.16%를 기록, 10년 평균 37.87%보다 4.29%포인트 높았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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