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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침체 언제까지?
2008-01-31 17:00:23 2011-06-15 18:56:52

공모시장 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기업공개(IPO)제도 변경에 따른 성장통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31일 증권거래소 코스닥발전연구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IPO 제도 변경 이후 지난 6개월여의 기간 동안 표면적으로는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급락과 공모가 하회 등 공모시장 침체 우려가 발생했지만 이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된 진통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은 지난해 7월 주관회사의 공모가격 및 물량배정 자율결정권 등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증권회사가 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풋백옵션을 폐지해 공모가의 적정 책정으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는 환경 조성을 통해 국내외 우량 기업의 IPO를 추진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이 도입된 이후 신규 상장된 기업들은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내면서 공모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공모에 참여한 기업들은 많아졌지만 공모주에 대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공모 청약 경쟁률도 감소했고 심지어 일부 종목으로는 미달사태까지 발생해 공모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제도 도입 이전인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신규 상장했던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상장 1개월 후에 46.3% 상승한 반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6.0% 하락했다.

또한 신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청약 경쟁률은 100대 1 이하인 경우가 없었지만 신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는 26개사 가운데 청약 미달을 기록한 2개 업체를 비롯해 절반 이상인 17개 업체가 100대 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규 상장기업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 시장이 하락했고, 제도 도입 직후 상장된 기업들이 높은 공모가격을 제시해 신규 종목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모주에 대한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이 줄어들면서 상장 직후 기관들의 매도 물량이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공모시장의 침체는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안정을 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의 하락이 진정되고 반등 국면에 들어서면 낙폭이 큰 종목들의 주가 복원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낮게 산정된 공모가격에 주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고, 동종업체 대비 낮은 주가수익비율(PER)로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권승문 기자 (ksm12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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