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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살생부' 등장에 ‘술렁’
“경고성 담은 사전정지 작업 아니냐” 의심
2012-01-26 11:33:54 2012-01-26 11:33:54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한나라당 내에서 공천 살생부가 등장해 소속 의원들의 술렁거림이 커졌다.
 
문건의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어 해당 의원들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문건은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국회에 파다하게 퍼졌다. 일부 의원들은 출입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 아닌 해명에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문건에는 서울 12명, 경기 9명, 인천 4명, 대구·경북 8명, 부산·경남 5명의 현역의원 이름이 올라와 있다. 특히 친이계, 친박계, 쇄신파 등 당내 계파는 물론 초·재선, 중진을 가리지 않고 고루 포진돼 있어 신빙성마저 자아내고 있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한 의원은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천 부적격자 명단이라 해도 믿을 만하다. 그럴 듯해 보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고성을 담은 사전정지 작업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당 비대위는 경쟁력과 교체지수를 토대로 지역구 현역의원 하위 25%를 가려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20% 범위 내에서 전략공천을 실시, 거점 확보에 나서기로 한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공심위도 구성되기 전에 비대위 차원에서 이런 명단을 작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공천 살생부라는 것 자체가 전혀 존재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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