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결제시장에 카드사 울상인 이유는
신판 거래액 늘어도 수수료 수익 감소
2026-09-09 15:03:34 2026-09-09 15:14:47
[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지난해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1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카드 결제 시장이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카드사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수수료율이 계속 내려가면서 신용판매 이용금액 증가가 가맹점수수료 수익 증가로 좀처럼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9일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 이용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1022조246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00년 48조7652억원과 비교하면 25년 만에 약 21배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 중 일시불은 852조8462억원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했습니다. 일시불 비중은 2004년 81.8%를 기록한 이후 줄곧 8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할부 이용금액은 169조3999억원으로 16.6%입니다.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집계가 시작된 2004년 7조5937억원에서 지난해 202조8692억원으로 약 26.7배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국민총소득(GNI) 2717조628억원의 37.6%에 해당합니다. 업권에서는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소비 규모와 물가 수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할 경우 자연스럽게 증가한다고 설명합니다.
 
국내 카드 결제 인프라가 크게 확대된 점도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봅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는 2002년 148만곳에서 지난해 323만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약 62.5곳 수준입니다. 체크카드 발급 수는 집계가 시작된 2007년 4041만매에서 지난해 1억625만매까지 대폭 늘었습니다.
 
하지만 결제액과 결제 인프라 확대가 카드사의 수익 증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맹점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신용판매 규모 확대에 비해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 수익이 줄어서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령에 따라 매 반기 영세·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을 선정해 연매출액 구간별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309만4000곳, 결제대행업체(PG) 하위가맹점 199만9000곳, 택시사업자 16만6000곳에는 신용카드 0.4~1.45%, 체크카드 0.15~1.15% 수준의 수수료가 매겨집니다. 이는 여신금융협회가 올해 2월 공시한 지난해 신용카드 업계 평균 가맹점수수료율(2.08%)보다 낮습니다. 
 
수익성 악화는 카드사 실적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25년 당시 전업카드사 실적에 따르면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4427억원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 전년(2조5910억원)보다 8.9% 내렸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업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카드사들도 신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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