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비상임이사·금발심 위원인데…유튜브서 ‘일베라떼’·‘미친트럼프’
2026-09-10 06:00:00 2026-09-10 06:00:00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비상임이사와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금융소비자·서민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창석씨가 과거부터 유튜브에서 정치인과 공인을 상대로 자극적인 표현과 거친 발언을 이어온 가운데 금융공공기관과 자문기구의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직무 적격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경제 분야의 연구나 실무 경험이 두드러지지 않는 오씨가 금융 관련 공공기관의 주요 직책을 맡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요직 맡았는데…전문성 논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씨는 현재 청년재단 이사장과 캠코 비상임이사,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금융소비자·서민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캠코 비상임이사는 이사회에서 주요 경영 사항을 심의하고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캠코가 공개한 임원 자격 요건에 따르면 비상임이사는 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비롯해 공사 업무에 대한 이해와 직무수행 능력,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소양 등을 갖춰야 합니다.
 
실제 캠코 비상임이사들의 경력을 보면 경영·경제를 비롯해 금융·회계 등 기관 업무와 연관된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반면 오씨는 동아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주요 경력 역시 금융·경제 분야의 연구나 실무보다는 정치권 활동과 시사평론, 청년정책 분야에 집중돼 있습니다.
 
학력이나 출신 배경 자체가 선임 자격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경영 분야의 직접적인 실무 경험이 두드러지지 않는 오씨가 캠코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어떤 전문성과 직무 적합성을 인정받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씨가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정치인과 공인을 대상으로 한 자극적인 콘텐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영상에는 ‘일베라떼’, ‘등신샷추가’, ‘미친트럼프’ 등 거친 표현이 썸네일에 사용됐습니다. 지난 6월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의 선거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유 작가를 향해 "XX 그따위로"라고 말하는 등 욕설성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생방송에서 그대로 송출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장남천동' 유튜브 화면 캡처.
 
대선캠프-국정기획위-청년재단-캠코…잇따른 자리 이동

오씨의 이력은 정치권 활동을 시작으로 정부 정책기구와 청년 관련 기관을 거쳐 금융·공공기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흐름을 보입니다.
 
오씨는 2025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 전략자문단 부단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신 운영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기획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11월 청년재단 이사장에 선임됐습니다.
 
올해 5월에는 캠코 비상임이사로 선임됐고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금융소비자·서민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활동 이후 정부 정책기구와 청년재단, 금융 관련 공공기관 및 자문기구로 이어진 경력인 만큼 각 자리의 선임 과정에서 전문성과 직무 적합성이 어떻게 검증됐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2월에는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민석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공식 석상에 두 차례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2월6일 열린 제1차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에는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오씨가 청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이어 2월12일에는 청년재단이 NH농협은행과 6개 지방은행 등 7개 은행과 지역 청년 이동·정착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자리에 김민석 당시 총리가 참석했고 오씨 역시 청년재단 이사장으로 자리했습니다.
 
캠코는 비상임이사 선임 과정에 경영진이 직접 관여하는 구조가 아니며 유튜브 활동 자체도 직무 수행의 결정적인 장애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캠코 관계자는 "해당 영상이 비상임이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이사회 안건을 심의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비상임이사 선임 절차와 관련해서는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기관장이 임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상임이사가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캠코 경영진이 후보자 추천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금융위는 오씨를 금융위 소속 직원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 측은 "금융위 소속 직원이 아니라 금융발전심의위원회 금융소비자·서민분과 위원으로 위촉된 자문위원"이라며 "금융소비자와 관련된 사항이 있으면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역할이긴 하지만 1년에 한두 번 참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금융위는 오씨의 유튜브 활동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논란이 된 콘텐츠에 대해 "그런 영상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어떤 경위로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추천 주체나 위촉 경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12일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청년재단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역 청년 이동·정착 지원을 위한 청년재단-은행권 업무협약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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