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테슬라와 지커(Zeekr) 등 미국과 중국 전기차 업체의 패권 경쟁이 한국에서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두터운 탓에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의 핵심 각축장으로 꼽힙니다. 이에 모델 YL 6인승을 공식 출시한 테슬라코리아는 흥행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고, 지커 역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의 예약 접수를 앞두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 전기 SUV 7X(사진=지커 홈페이지)
지커코리아는 최근 서울 강남에 국내 첫 전시장을 열었습니다.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7X 예약 접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시장의 첫 포문을 열 모델은 중형 SUV인 7X로 결정됐습니다. 이는 SUV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 특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국내 출시될 7X는 최신 사양이 집약된 모델입니다. 특히 7X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글로벌 최초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2026년형 7X에서는 기존 800V 아키텍처가 900V로 진화했으며, 라이다(LiDAR)가 기본으로 탑재됩니다. 배터리는 75kWh LFP(리튬,인산,철) 골든 배터리와 100kWh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 두 가지가 제공될 예정으로, 모두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입니다. 아직 국내 판매 가격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테슬라는 모델 Y의 인기에 힘입어 더욱 커진 YL을 국내에 출시하며 흥행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모델 YL은 AWD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6499만 원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 Y 대비 전장이 약 15cm 길어져 실내 공간을 더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6인승 구조로 성인 6명이 탑승 가능합니다. 국가 보조금은 210만원으로 확정됐으며, 각 지역별 보조금을 더할 경우 300~400만 원 사이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 6인승 전기 SUV 모델Y L (사진= 테슬라코리아])
다만 테슬라의 잇단 가격 변동은 논란입니다. 모델 YL은 예약 개시 7일 만에 500만원 가격 인상이 단행됐습니다. 일본·중국 시장보다 최대 10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돼 출시 전부터 해외 시세와 비교하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예약 확정 후 7일 만에 가격을 올리는 행태에 대해 투명성과 신뢰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국 시장은 규모 면에서 미국이나 중국보다 작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고 특히 SUV 수요가 높아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입니다. 실제로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가격을 4999만 원으로 인하한 모델 Y RWD는 올해 2월 527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한국을 향한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근간을 보호하고 미래차 생태계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구매 보조금 차등 조치를 넘어, 국내 생산을 직접적으로 유인하고 부품 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성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은 “전기차 생산은 완성차뿐 아니라 소재·부품 등 전후방 산업 전반의 사업 기반과 직결된다”며 “완성차 기업에 대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산업 전반의 실질적 수요를 창출해 미래차 산업 생태계 전환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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