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반도체’ 노조, “잠정합의안은 졸속…부결 운동 전개”
DS 중심 성과급 논란…“교섭 의미 변질돼”
DX 노조 가입 폭증…커지는 성과급 ‘내홍’
노조 찬반투표…부결 운동·투표권 변수로
2026-05-22 17:13:00 2026-05-22 17:13:0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 부문 직원들이 노사 간 잠정합의안에 반발하며 재논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성과급 산정 방식이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이 중 메모리 사업부 중심으로 설계돼 DX 부문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잠정합의안의 최종 확정 여부를 결정 지을 노조 찬반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DX 직원 중심으로 ‘부결 운동’이 시작되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내홍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 22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반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순안 정책기획국장, 이호석 수원지부장, 구정환 사무국장, 김관옥 대외협력국장. (사진=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 중심의 노조인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과 사내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2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해 “졸속으로 결과가 나왔고 그에 대한 DX 직원들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직원들은 어제(21일)부로 타결안을 부결시키겠다는 운동을 정식으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동행노조는 “DX 부분을 철저히 패싱하고 차별하는 이번 합의안의 실체가 드러나자, 분노한 일터의 노동자들은 민주적인 심판을 위해 우리 동행 노조로 대거 결집했다”며 “단 하루 사이에 동행 노조 조합원이 1만명이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초기업노조 집행부의 무능과 독선을 향한 현장의 준엄한 경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동행노조는 약 2000명 규모였지만, 잠정합의안 발표 직후인 지난 21일 하루 동안 약 1만명이 유입되면서 22일 기준 약 1만3000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삼노는 이번 교섭이 메모리 사업부 중심의 성과급 협상으로 흐른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2026년 임협 교섭은 반도체(DS) 메모리 사업부의 성과급 교섭으로 변질됐다”며 “이 타협안도 전부 성과급 위주의 타협안이고, 기존 공투본(공동투쟁본부)이 준비했던 별도 협의안에 대해서는 거의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동행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 대한 투표권도 요구했습니다. 구정환 동행노조 사무국장은 “초기업 위원장과 집행부는 반성은 커녕 늘어난 1만 명의 목소리가 두려워 찬반 투표에서 동행노조 조합원들을 원천 배제하겠다는 최악의 악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공동교섭단이 아닌 노조에는 투표권이 없다고 한 초기업노조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초기업노조는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는 사측과 공동교섭단 간에 체결된 합의”라며 “타 노조는 공동교섭단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이번 잠정 합의 투표권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탈퇴한 동행노조에 투표권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동행노조는 사전에 초기업노조로부터 투표 관련 안내를 받았다며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백순안 동행노조 정책기획국장은 “20일 저녁에 초기업노조측으로부터 투표를 준비해달라는 메일이 있었다”며 “21일 오전 10시 13분에 추가 메일을 받았고, 그 내용 역시 투표권에 대한 언급, 투표를 진행해달라는 애기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며 “투표는 투표대로 진행하되, 가결될 경우 무효화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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