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하면서, 베트남과 인도가 새로운 해외 판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베트남을 현지 퍼블리셔, e스포츠, 커뮤니티 운영이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의 경우 대규모 이용자 확보와 광고 수익화 실험에 적합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20일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59.9%) 대비 9.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또 최근 5년 평균 성장률은 연평균 -6.8%로, 국내 게임 산업이 사실상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그로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25년 430억6000만달러(한화 64조9947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15억3000만달러(원화 32조4973억원)로 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중 베트남은 국내 게임사들이 주목할 만한 핵심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콘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은 78%가 넘는 인터넷 보급률과 5460만명의 게임 이용자층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하이퍼 캐주얼, 퍼즐 장르가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미드코어·하드코어 게임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는 RPG, MMORPG 등에서 경험을 쌓은 국내 게임사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현지화와 운영입니다. 베트남은 게임 허가 체계가 까다로워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력이 사실상 필수적입니다. 또 베트남에서는 e스포츠와 커뮤니티 운영도 중요합니다. 현지 명절 이벤트, 더빙, 고객 서비스, 제3자 결제, 커뮤니티 관리 등을 결합한 운영형 진출 전략도 필요합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판호가 나오는 대로 게임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지 허가 절차에 맞춰 일부 타이틀을 론칭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기반을 둔 회사는 동남아와 대만 등 중화권 권역까지 영향력이 있다"며 "신작 출시를 앞두고 해당 권역 사업 준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 역시 업계에게는 기회의 시장입니다. 인도는 방대한 인구와 젊은 이용자층, 저렴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신흥 모바일 게임 수요처로 평가됩니다.
국내 기업의 인도 공략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넵튠(217270)은 올해 성장 동력으로 하이브리드 캐주얼, 인도 시장, 버티컬 DSP를 제시했습니다.
크래프톤(259960) 그룹의 해외 인프라와 인도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광고 지면,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인도 시장은 고과금 역할 수행 게임(RPG)보다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과 인앱 결제를 결합하는 모델에 적합합니다.
넵튠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은 최근 2~3년 사이 성장한 장르로, 인도에서도 인기가 많은 장르"라며 "인도 시장은 게임으로 보나, 애드 테크로 보나 좋은 트래픽을 가진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등은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게임 시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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