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직선제 수용 발표 돌연 취소
2026-05-20 12:53:53 2026-05-20 12:56:34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농협중앙회가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직선제 도입, 감사위원회 신설 등 농협 개혁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했습니다.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도입은 적극 수용하는 반면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는 반대한다는 내용인데요. '조직 우선주의'라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입장 표명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서울 중구 본관에서 농협법 개정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이미 국회 등을 통해 해당 입장문을 공유했지만, 언론 등을 통해 내용이 유출되자 발표 일정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관련기사 : 강호동 농협회장 "직선제 수용"…감사위 신설 반대)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비대위 회의 직후 보도자료 형식으로 해당 입장을 발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확한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아직 전달받은 바 없다"고 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입장문에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와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 대한 입장이 담겨 있습니다.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에 대해선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같이하고 있다"며 수용 의사를 밝히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400여억원에 이르는 선거비용 부담이 조합원 지원 재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거공영제 도입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반면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 대해서는 "중복 규제와 인력·운영비 증가 등으로 경영 자율성과 안정성 저해가 우려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담았습니다. 내부 감사 독립성 강화와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농협중앙회가 입장 발표를 돌연 취소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감사위원회 신설 등 내부통제 강화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가 '조직 이기주의'라는 비난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농협중앙회가 농협법 개정안 관련 입장을 공식 발표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사진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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