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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강희석 이마트 대표…이베이 인수 시너지 낼까
SSG닷컴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기대
향후 SSG닷컴 IPO 전 합병 여부도 관심
2022-01-02 10:00:00 2022-01-02 10:00:00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가 올해 SSG닷컴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이커머스 시장 2위에 올랐지만, SSG닷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어떤 방식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할지 여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그 중심에 이마트와 함께 SSG닷컴 대표를 맡고 있는 강희석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가 강 대표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오는 2023년 3월에 공식 임기가 끝난다. 공식 임기 전에 대표이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올해 성과 여부에 따라 강 대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대표에 대한 평가 기준에는 이베이코리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특수목적회사 에메랄드SPV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취득가액 3조5591억원)를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현재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은 오픈마켓 1, 2위 업체로 소규모 쇼핑몰들이 입점해 수수료를 내고 공산품을 주로 판매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신선식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SSG닷컴과는 다른 사업 구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SG닷컴 이용자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한 곳에서 공산품 구매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고, 이베이코리아 가입자는 SSG닷컴의 신선식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통합 사이트 운영 등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은 먼저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료 멤버십은 고객이 계속 다시 찾게 되는 ‘록인’(Lock-in) 효과가 확실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SSG닷컴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는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넘어 스타벅스, 스타필드 등 전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
 
특히 업계에서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서로 다른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합병 시기다. 현재 SSG닷컴은 올해 IPO를 목표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SSG닷컴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상장 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합병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 아닌 개발자 등 인력, 멤버십 가입자 등이라는 점에서 물리적 통합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정 기간 독립 운영을 거쳐 SSG닷컴과 인수 후 통합작업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11월 인수 이후 여전히 독립 운영을 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이커머스 특성 상 주요 인력인 개발자가 유출되지 않도록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베이코리아가 올해 신입 개발자 채용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최근 임직원과의 온라인 화상회의 행사에서 "2023년까지 그로서리(신선식품) 카테고리 2배 성장과 비장보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3배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를 온·오프라인 '완성형 생태계'(에코시스템) 구축 원년으로 선언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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