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ETF 보수인하 경쟁, 연금투자자 행복한 고민
연금가입자 해외ETF 편식…매매차익 절세 목적
장기운용 감안, 저렴한 보수 ETF로 갈아타야
입력 : 2020-11-26 13:30:00 수정 : 2020-11-26 13: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해외주식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수를 전격 인하했다. 후발주자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연금저축계좌로 ETF를 매매하는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에 따른 비용 누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똑같은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갖고 있다면 보수가 낮은 상품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8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율을 기존 연 0.49%에서 0.07%로 인하했다. 또 지난 8월에 새로 선보인 TIGER 미국S&P500 ETF 보수도 연 3.0%에서 0.07%로 낮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7월부터 운용 중인 TIGER 미국S&P500선물(H) ETF는 0.30%를 그대로 유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 상품의 보수를 내리자 며칠 새 해당 ETF엔 100억원 이상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보수 인하는 투자자를 배려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결정으로 보도됐지만, 그 이면엔 낮은 보수율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공략한 후발 경쟁사들에 대응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자료: 한국거래소(KRX>
 
올해 들어 해외 주가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 상품으로 연금저축계좌를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도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주식의 경우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연금저축계좌로 국내주식 ETF에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3.3~5.5%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금저축계좌로 ETF를 매매하는 연금 가입자들은 주로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ETF를 거래한다. 아무래도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 상품 거래가 많은 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10월에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출시해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이 2018년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ETF를 내놓을 때까지 혼자서 나스닥 ETF 투자자들을 소화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미국 첨단기술주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변화가 생겼다. ETF 후발주자인 KB자산운용이 지난 6일에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를 선보이면서 연 0.07%라는 파격적인 총보수율을 내세운 것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 특히 연금저축을 ETF로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반응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나스닥 ETF는 물론 S&P500 ETF까지 보수를 내리며 대응한 것이다. 
 
한국투신운용도 부랴부랴 보수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8월에 출시한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와 지난달 29일에 상장해 채 한 달도 안 된 KINDEX 미국S&P5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9%에서 0.07%로 내렸다. 
 
이처럼 연금 ETF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지수 상품들은 보수 인하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대표지수 외 섹터 ETF나 특정 유형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아직 보수가 높은 편이다. 똑같은 대표지수인데 국내에 딱 하나만 운용되고 있는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는 나스닥100 ETF 보수율보다 5배 비싼 연 0.35%를 뗀다. 또 중소형주들이 상장돼 있는 증시에 투자하는 KODEX 러셀2000(H) ETF는 연 0.45%로 책정돼 있다. 
 
나스닥 증시 안에서도 대표 기술주들만 추린 ‘NASDAQ 100 Technology Sector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 ETF와, 다우존스인터넷종합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미국IT인터넷S&P(합성H) ETF의 총보수는 공히 연 0.50%로 미국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한다. 이보다 비싼 보수(연 0.59%)를 받는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그 특수성을 감안해 논외로 할 경우 가장 비싸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과 함께 고개를 들고 있는 에너지섹터 ETF인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과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의 보수는 그나마 연 0.25%로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KODEX 선진국MSCI World ETF가 0.30%, 신흥국 지수인 MSCI EM Index를 따르는 ARIRANG 신흥국MSCI(합성H)는 0.50%,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도 0.50% 등 0.3~0.5%대가 많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VN30 Index(PR)를 추종하는 KINDEX 베트남VN30(합성) ETF가 0.70%로 다른 상품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맨 꼭대기엔 KODEX 중국본토 A50 ETF(0.99%)가 있다.
 
ETF 투자자 특히 연금저축계좌로 투자하는 경우라면 장기간 운용해야 하므로 보수율에 민감해야 한다. 현재 편입해 놓은 ETF보다 더 낮은 보수의 신상품이 나올 경우 추종지수를 확인해 동일하거나 흡사하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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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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