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음 달 5차 발사에 나섭니다. 이번에는 누리호 최초로 복수의 주탑재위성을 싣고 순차 분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발사체의 정밀 자세제어와 위성 간 충돌 방지가 발사 성공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장은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누리호 5차 발사 탑재위성 언론 간담회'에서 5차 발사의 기술적 핵심으로 주탑재위성 분리를 꼽았습니다.
박 단장은 "주탑재위성이 정확한 궤도에 투입돼야 하고 분리 이후 발사체나 다른 위성과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며 "주탑재위성 분리 과정에서 발사체의 정밀 자세 제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장이 15일 진행된 '누리호 5차 발사 탑재위성 언론 간담회'에서 누리호 5차 발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번 발사에는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모두 15기의 위성이 실립니다. 역대 누리호 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위성이 탑재되는 동시에 복수의 주탑재위성을 운반하는 첫 발사입니다.
누리호가 목표 고도(570km)에 도달하면 네온샛 5기는 이륙 약 810초 이후부터 35~40초 간격으로 한 기씩 분리됩니다. 이후 큐브위성은 약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됩니다. 주탑재위성 여러 기를 연속으로 분리하면서 위성과 발사체, 위성끼리의 충돌을 막아야 하는 만큼 발사체 상단의 자세를 바꾸며 분리하는 시퀀스가 적용됩니다.
위성 분리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새로 적용됐습니다. 이번에 적용되는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는 기존 누리호 위성 분리장치의 충격을 절반 수준의 낮췄습니다. 탑재부에는 주탑재위성 5기와 큐브위성을 함께 싣기 위한 확장형 어댑터도 적용됐습니다.
주탑재위성인 네온샛은 100kg 미만의 실용급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입니다. 흑백 1m급, 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를 탑재해 국가안보와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에 활용됩니다. 이번에 5기를 발사하고 2027년 누리호 6차 발사를 통해 추가 5기를 올려 모두 10기의 군집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군집이 완성되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동일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상현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초소형군집위성 사업단장은 "위성들은 처음에는 가까운 상태에서 운용되다가, 자체 추력과 위성 간 상대속도를 이용해 간격을 벌리고 약 2~3개월에 걸쳐 72도씩 일정한 간격을 갖춘 군집을 형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탑재위성도 다양한 임무를 맡습니다. KAIST·오앤비스페이스·쿼터니언·무인탐사연구소·스페이스앤빈·항우연·대전광역시·스페이스린텍·코스모웍스·조선대학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해 우주방사선 관측과 국산 부품 우주검증, 해양쓰레기 감시, 미세먼지 분석, 우주 광통신, 의약품 결정 성장 등 기술을 실증합니다.
발사 준비도 막바지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6월29일부터 착수한 누리호 5호기의 총조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누리호 5차 발사에 탑재되는 위성도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돼 14일 탑재됐습니다. 발사체의 총 조립은 9월 말 완료될 예정입니다.
민간 체계종합기업의 역할 확대도 이번 발사의 특징입니다.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5호기 제작을 총괄하고 발사운용에도 직접 참여합니다. 4차 발사에서는 항우연이 발사통제센터 콘솔을 직접 조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는 방식이었다면, 5차 발사에서는 발사통제센터 22개 콘솔 가운데 20개 콘솔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 23명이 참여하고 이 중 18명이 직접 콘솔을 운용합니다. 항우연은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합니다.
임무지휘센터와 발사통제센터, 발사대, 발사체 이송 안전 업무를 포함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운용 참여 인원은 모두 42명입니다. 향후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이 되는 거의 모든 발사통제센터 콘솔을 체계종합기업이 운영할 예정입니다. 누리호 반복 발사를 거치면서 발사체 제작뿐 아니라 실제 발사운용까지 민간에 이전하는 과정이 본격화되는 셈입니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오는 10월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발사 시간대는 오후 12시23분부터 오후 1시23분 사이입니다. 최종 발사 시각은 당일 기상과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됩니다.
'누리호 5차 발사 탑재위성 언론 간담회'가 열린 15일 서울 종로구 회의실 by 필원 내부 전경.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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